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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대우건설 호실적 발표에도 매각은 '요원' 3분기 연속 흑자 불구 주가는 액면가 밑돌아

정미형 기자공개 2018-10-31 08:21:28

이 기사는 2018년 10월 30일 1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을 조기 매각하려는 KDB산업은행의 바람은 요원해 보인다. 대우건설의 실적은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가가 적정 매각가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9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6%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시장전망치(1599억원)를 큰 폭으로 웃돈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7285억원으로 11.9% 감소했다.

플랜트 부문 신규 수주 감소로 매출은 다소 줄었지만, 꾸준히 사업을 펼쳐온 주택건축사업과 토목사업 실적이 안정적으로 나오면서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이로써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 이후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대우건설의 실적 개선이 가장 반가운 건 산업은행이다. 하루빨리 대우건설을 매각하려는 산업은행의 입장에서는 경영 정상화를 뜻하는 실적 개선이 나와 줘야 매수자를 찾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매각을 향한 산업은행의 의지는 확고하다. 산업은행은 올해 초 호반건설에 대우건설을 넘기려 했던 계획이 좌절되면서 향후 2~3년 안에 정상화한 후 재매각에 나서겠다고 거듭 밝혀왔다.

지난 9월부터는 대우건설의 조기매각을 언급해왔다. 매각을 서두르지는 않겠지만, 언제든 매수자가 나타나면 매각 작업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구조조정 회사들에 대해 "가능하면 빨리 매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매각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주가다. 개선된 실적과 달리 주가는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우건설 주가는 30일 종가 기준으로 4600원. 호반건설이 인수하기로 했던 올해 초 대우건설 주가(5900~6000원)보다 약 23%가량 하락한 상태다.

산업은행이 지난 2010년 10월 대우건설의 지분 50.75%를 사들이며 최대 주주에 올랐을 당시 대우건설의 주가는 약 1만8000원 정도였다. 현재 주가와 약 4배 가까이 차이 난다.

결국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을 제값 받고 매각하기 위해선 주가 회복이 뒷받침 돼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실적은 개선되고 있지만, 주가는 그에 비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며 "주가가 회복돼야 매각대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시장 신뢰를 회복한 게 아니다"라며 "정상화의 기준은 없지만 안정화됐을 때쯤 주가도 올라오고 시장에서 판단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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