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펜루트운용, 김항기 대표 최대주주로 등극 [지배구조 분석] 대표 취임 이후 지분 확대기조 나타내
김슬기 기자공개 2018-11-06 13:29:08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2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항기 알펜루트자산운용 대표가 최근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1대 주주로 올라섰다. 2014년 회사에 합류한 김 대표는 지난해 말 공동대표로 취임한 바 있다. 당초 최보근 대표와 지분율이 거의 비슷했으나 이번 지분 매입으로 지배력을 공고히 한 것으로 보인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김항기 알펜루트운용 대표는 자사주 5만 4545주를 추가 매입하면서 총 14만 2045주의 주식을 소유하게 됐다. 지분율로 따지면 44.8%에서 55.5%로 상승하면서 회사의 1대 주주로 올라섰다. 지분율은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유통주식수만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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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펜루트운용은 설립 당시 총 40만주의 주식을 발행한 바 있다. 보통주 1주당 5000원에 발행했으며, 자본금은 총 20억원이다. 지분이 변경되기 직전까지 알펜루트운용의 발행주식 총 40만주 중 자사주만 20만 4500주에 달했다. 김 대표의 지분매입으로 자사주 규모는 14만여주로 축소됐다.
알펜루트운용의 자사주 규모가 컸던 것은 최재일 전 대표가 회사를 나가게 되면서 지분을 회사에 매각한 게 컸다. 2015년 말 최 전 대표는 블록딜 주가 조작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는 등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또한 이후 회사를 나갔던 인력들의 지분을 회사가 지속적으로 사들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2016년 2월, 2017년 6월과 9월, 올해 4월 등에 자기주식 매입이 이뤄졌다.
1대 주주가 된 김항기 대표는 알펜루트운용의 운용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건국대학교 무역학과 출신인 김 대표는 동부증권에서 스몰캡(중소기업) 애널리스트로 이름을 알린 뒤, 이후 유리치투자자문(현 유리치자산운용)과 쿼드자산운용 등에서 주식운용을 했다. 알펜루트운용에는 2014년에 합류했고 2017년 말 공동대표에 올랐다.
김항기 대표가 지분 매입을 하기 전까지 1대주주는 최보근 대표였다. 이번 지분변동으로 최 대표의 지분율은 45%에서 34.4%로 축소됐다. 최 대표는 2013년 알펜루트운용의 모태가 되는 알펜루트투자자문의 창립멤버다. 최 대표 역시 동부증권에서 스몰캡 애널리스트로 활동했으며 메리츠종금증권, 유진자산운용 등을 거쳤다. 최 대표는 지난 2015년 말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2016년 6월)한 뒤에는 주로 마케팅과 경영을 담당하고 있다.
김 대표의 지분은 2014년 알펜루트자문에 합류할 당시와 비슷한 수준까지 커졌다. 당시 그는 14만주의 주식을 매입했었다. 2015년 말 일부 주주에게 주식을 양도하면서 보유주식이 3만 500주로 축소됐고 2016년에는 추가적으로 지분이 줄면서 2만 6500주까지 떨어졌다.
본격적으로 김 대표의 지분이 확대된 것은 대표이사가 된 2017년 말부터다. 김 대표는 2017년 말 2만 6500만주의 주식을 매입하면서 5만 3000주까지 지분을 확대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3만 4500주를 사들였다. 지분율로 보면 44.8%까지 확대해 종전 최보근 대표의 지분인 45%와 비슷한 수준까지 도달했다.
이번 추가 지분매입으로 김 대표는 1대 주주의 위치를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헤지펀드 운용사 전환 이후 메자닌과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등 대체투자에 힘을 실으면서 사세를 일으킨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이다. 10월 말 기준으로 알펜루트운용은 총 42개의 펀드를 통해 5741억원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알펜루트운용 관계자는 "회사의 재무구조를 확충하기 위해 지분변동이 있었다"며 "대표의 자사주 취득엔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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