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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대체운용, 성장세 지속…선두 격차 좁히기 고심 [부동산펀드 운용사 분석] ①인수금융·인프라펀드로 외연 확대, 설정액 10조 조기 달성 목표

이충희 기자공개 2018-11-15 10:00:08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5일 13: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최근 부동산 운용업계에서 사세를 불린 대표적 하우스로 꼽힌다. 현재 부동산 펀드 규모가 약 4조8000억원으로 전문 운용사 중 이지스자산운용에 이어 2위 랭크돼 있다.

이 기간 펀드 포트폴리오도 다양해졌다. 국내와 아시아권 부동산 투자에서 벗어나 미국 오피스로 투자 대상을 넓혀가는 추세다. 최근에는 인수금융, 인프라 펀드를 잇따라 만들면서 외연 확장에 더욱 속도를 붙였다.

◇하나금융이 인수, 설정액 연평균 67% 성장

2006년 설립된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옛 다올자산운용) 2010년 하나금융이 인수, 계열사로 편입했다.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2010년 말 8900억원에 불과했던 부동산펀드 설정액 규모는 이듬해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까지 8년간 평균 약 67% 성장해 9월 말 기준 4조7720억원 수탁고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운용규모를 크게 늘린데는 미국 투자 확대가 발판이 됐다. 특히 올 상반기 미국 오피스 빌딩 투자 펀드만 6개를 설정하며 여러 기관투자자 러브콜을 받았다. 6개 빌딩에 투자한 전체 펀드 규모는 6500억원에 달했는데, 이중 뉴욕 타임스스퀘어 한복판 호텔·토지에 투자한 자산만 3200억원을 웃돌았다.

그간 미국 중심으로 집행했던 해외 투자는 최근 유럽 쪽으로 옮겨가려는 추세다. 미국 금리 인상 탓에 유럽 조달 금리가 비교적 저렴해졌고, 이에 기대 수익률도 더 높다는 분석에서다. 특히 영국 런던 오피스 빌딩들을 눈여겨 보고 있다. 브렉시트 이후 런던이 글로벌 부동산 큰손들의 시선에서 소외되면서 저평가된 자산이 많다고 봤다.

하나대체운용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뉴욕 등 미국 대도시 부동산에 주로 투자해왔지만 앞으로 미국 세컨티어 시장이나 유럽 등으로 투자 축을 옮겨갈 예정"이라며 "유럽에서는 런던 이외에도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같이 지금까지 눈여겨 보지 않은 시장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대체운용-설정액추이

◇올해 실적 최고치 달성할 듯

펀드 규모 확대에 따라 실적도 증가하는 추세다. 2013년 연간 영업수익 61억원, 당기순이익 21억원에 그치던 것이 지난해 각각 137억원, 43억원으로 늘었다. 매출과 순이익 규모가 4년 만에 두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는 증가폭이 더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상반기까지 당기순이익 68억원을 내며 지난해 연간 순익 51억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역대 상반기 순이익 수치로는 가장 컸다. 연간으로 최대 순익을 올렸던 2015년 한해 81억원을 올해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는 펀드 운용규모를 근시일 내 10조원 수준으로 키우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이는 조직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기본 펀드 규모가 클수록 꾸준히 벌어들이는 수수료 수입이 많아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중견급 운용사로서 필수로 갖춰야 할 운용지원 인력들까지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대체자산운용 관계자는 "운용규모 10조원은 당장 내년에라도 달성하는 게 목표"라며 "대체자산 전반을 다루는 전문 운용사로서 펀드가 일정 규모 이상은 되어야 운영 효율성이 담보된다"고 말했다.

◇이지스운용과 격차 커져…인수금융·인프라펀드 승부수

성장세가 지속됐지만 경쟁사와 비교하면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점은 고민이다. 특히 후발 주자였던 이지스자산운용이 최근 엄청난 성장세를 구가하며 둘 사이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이는 하나대체운용에게는 경쟁심리를 부추기는 것으로 보인다.

이지스운용은 특히 최근 1~2년 사이 나온 서울 시내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을 모두 싹쓸이 하며 운용규모 10조원을 돌파했다. 유럽으로 먼저 투자풀을 넓혀가면서 시장 자금도 독식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설정된 독일 트리아논빌딩 펀드는 하나금융투자 IB가 발굴한 딜이었지만 이지스가 하나대체운용을 따돌리고 운용사로 선정됐다.

하나대체운용은 격차를 좁히기 위해 중장기 목표였던 펀드 10조원 달성을 최대한 앞당긴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이를 위해 부동산 이외 다른 대체투자 조직을 잇따라 신설해 확장 중이다. 차문현 대표 체제가 갖춰진 2016년 1월 이후부터 인수금융 펀드와 인프라 펀드 시장에 잇따라 진출했다. 최근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면서 부동산, 인수금융, 인프라펀드 등 전체 설정액이 약 6조7000억원으로 커졌다.

특히 M&A시장에서 기업 대출 용도로 활용되는 인수금융 펀드가 요즘 기관들 사이에서 인기다. 올 하반기까지 3호 펀드 설정을 마쳤고 최근 4호 설정을 앞두고 있다. 이 결과 인수금융 펀드 규모만 1조5000억원으로 커졌다. 이밖에 해외 에너지 자산에 투자하는 인프라 펀드도 속속 설정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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