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신용도 상승세 주춤…양극화 진행" 박준홍·정홍택·김대현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이사
홍콩=피혜림 기자공개 2018-11-14 09:30:32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7일 16: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상향 추세에 있던 한국 비금융 기업의 신용도가 점점 부정적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환경 변화와 성장 전략 부재 등으로 재무 불안에 시달리는 기업이 늘어나자 글로벌 신용평가사도 좀더 보수적 시각으로 입장을 전환하는 모양새다.다만 한국 금융기관은 안정적인 신용도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의 경우 우수한 시장지위와 모회사인 금융지주회사 등에 힘입어 대외 변수에 따른 변동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은행 역시 민간부채에 대한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점진적인 금리 상승을 감안할 때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
S&P는 올들어 부정적 방향으로 신용도가 조정된 한국기업이 늘어난 점에 주목했다.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 상향을 시작으로 지난해 한국기업의 신용등급이나 아웃룩이 긍정적 방향으로 바뀐 곳이 압도적이었다. 올 상반기에도 GS칼텍스와 포스코가 신용등급을 높이는 등 상승세가 계속됐지만 하반기 KCC와 현대자동차 그룹의 신용도 조정을 기점으로 추세가 달라졌다.
박준홍 이사는 "2015년 이후 신용등급 상향 및 아웃룩이 개선된 한국기업이 증가했으나 올해는 신용도가 하향된 기업과 긍정적으로 개선된 기업으로 양분되는 모습"이라며 "업황, 수익성과 재무 정책 등에 따라 신용도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업황과 관련해서는 디스플레이 산업에 우려를 표했다. 박 이사는 "디스플레이 산업은 3분기에는 반등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LCD 초과공급과 관련한 구조적 이슈가 남아 있다"며 "특히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부문에서 앞서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달리 LG디스플레이는 여전히 중소형 OLED에 투자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프리미엄 OLED 분야에서의 경쟁력 강화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
대내외적 환경 변화로 영업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한국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안정적인 신용도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S&P는 최근 증시 변동 등으로 실적 하락 우려가 나오고 있는 증권사에 대해 신용도를 움직일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정홍택 이사는 "ELS, ELW 등에 대한 상품 연관도를 감안하면 일부 주요국들의 증시 하락이 증권사 섹터 전반에 실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S&P가 등급을 부여 중인 한국투자증권은 튼튼한 시장 지위로,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 하나금융투자는 국내 3대 금융그룹의 핵심 자회사라는 점에 힘입어 등급우려는 제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 하락 등으로 신용위험이 제기되는 국내 은행과 관련해서도 정 이사는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이사는 "변동성이 높은 서울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부동산 가격은 다른 주요 선진국 대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
김대현 이사는 보험사 신용도와 관련해 새 규제 이슈를 주목했다. 김 이사는 "IFRS17 도입과 이에 따른 규제변화가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며 "2021년 도입 예정인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앞서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노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