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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오츠카, '생수사업' 새 캐시카우 될까 '가야산샘물 인수' 시장 점유율 5위 '점프'…동천수와 합병 가능성

전효점 기자공개 2018-11-12 12:26:00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8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아오츠카가 생수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올초 즉석음용(RTD,·Ready To Drink) 커피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데 이어 생수 사업을 확장하면서 음료 사업 중에서도 가장 성장세가 빠른 두 시장에서 모두 보폭을 넓히는 모양새다.

동아오츠카는 지난달 말 모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가 가야산샘물을 인수합병하면서 '가야산천년수' 브랜드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2007년 출시한 '마신다'에 이어 두번째 생수 브랜드다. 동아오츠카의 생수 사업은 이번 합병을 계기로 지난해 기준 8200억원 규모 국내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2.5%를 차지한 업계 5위로 올라섰다.

◇가야산샘물 이사회, 동천수와 '동일'…별도 법인이지만 경영 사실상 일원화

동아쏘시오그룹은 10년 전부터 생수 사업에 관심을 둬 왔다. 동아오츠카는 2007년 '마신다' 브랜드를 처음 출시하고 생수 시장에 진출했지만 제조는 여전히 OEM에 의존하고 있었다. 2014년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생수 공장 동천수를 인수하면서 동아그룹은 생수 제조업에 직접 뛰어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수요에 비해 생산설비가 부족해 OEM제조를 병행하고 있다가 이번 가야산샘물을 인수해 자체 생산량을 늘린다.

동천수는 2014년 그룹에 합병된 후 연간 20%의 성장세를 거듭해 지난해 기준 16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번에 합병된 가야산샘물의 지난해 매출은 155억원이다. 지난해 시장점유율도 비슷한 규모로, 각각 1.2%다. 이번 인수합병을 계기로 생수 판매를 맡고 있는 동아오츠카 매출은 내년부터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동아쏘시오그룹에서 가야산샘물은 동천수와 '따로 또 같이' 운영될 전망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동천수와 가야산샘물을 우선은 별도 법인으로 두고, 추후 합병 절차를 밟아가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가야산샘물의 '가야산천년수' 브랜드와 동천수가 생산하는 '마신다' 브랜드는 모두 유지된다. 그러나 합병 이후 가야산샘물의 경영진은 동천수와 사실상 동일하게 꾸려졌다. 동천수의 박철호 대표는 가야산샘물 인수 직후 대표직에 취임했으며, 동천수의 기타비상무 이사로 있던 동아쏘시오홀딩스 한종현 대표와 박성근 재경총괄 사내이사가 그대로 가야산샘물 이사로 등기 절차를 마쳤다.

생수

◇생수 시장, 성장성 높고 공급 한정…오리온도 '준비'

최근 국내 생수시장이 연간 7~9%의 성장세로 꾸준히 성장하면서 식품기업들은 경쟁적으로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2016년 신세계푸드가 제이원을 인수하면서 생수 사업을 시작한 데 이어 같은 해 오리온도 제주용암수를 인수하고 제주시 용암해수산업단지에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앞서 2014년 남양유업도 생수와 탄산수 사업에 발을 내딛었다.

하지만 생수 시장은 후발 주자로 뛰어든 업체들이 점유율을 높이기 쉽지 않은 시장이다. 삼다수가 41%로 시장점유율 1위를 견고하게 지키고 있는 가운데 롯데칠성 '아이시스'는 12%, 농심 '백산수'와 해태 '평창수'는 각각 8%와 5%을 굳건하게 유지하고 있다. PB 브랜드 생수도 전체 시장의 18%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생수시장 후발주자들은 제자리걸음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남양유업은 '천연수' 생수사업을 2년 내 500억원까지 강화하겠다는 목표로 2014년 생수 시장에 도전장 내밀었지만 지난해까지 100억원대 초반에서 머물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시설정비 절차가 지연돼 내년께야 생산이 정상화될 전망이다.

업계는 생수 시장에서 당장 승부를 보는데 집중하기 보다 좀더 장기적인 수익원으로서 기반을 확보해두는 것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이미 대부분의 국내 취수원이 난개발 등으로 신규 허가가 제한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 등은 이미 수년 전부터 여러 군데 취수원을 확보해 둔 상태다. 동아그룹 역시 이번 가야산샘물 인수를 결정했을 때 이같은 점을 고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동아오츠카로서는 올해 1월 RTD 커피 시장에 처음 진출한데 이어 생수 사업을 추가 확장하면서 수익성을 다각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동아오츠카 매출 50% 이상은 주력 상품인 포카리스웨트에 의존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음료 시장에서 커피와 생수는 매출 신장이 이뤄지고 시장이 커지고 있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생수는 장기적으로 보면 공급 규제 상황에서 수요는 증가하게 돼 투자가치가 충분한 분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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