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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사의 눈치보기, 강등 타이밍 실기 논란 [현대차그룹 신용 불안]수익비중 '톱'…"작년 북경현대차 사태 때 내렸어야"

민경문 기자공개 2018-11-14 09:31:25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9일 0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를 둘러싼 국내 신평사의 평정 타이밍은 적절했던 것일까. 3분기 어닝쇼크를 확인하고서야 뒤늦게 '액션'을 취하고 있다. 사업안정성 측면을 고려하면 작년 베이징현대의 납품대금 지연 사태 때 의사결정을 내렸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신평사 수익 비중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현대차에 대한 '눈치보기'로 귀결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31일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차 신용등급 전망을 AAA(부정적)로 조정했다. 현대차의 3분기 실적이 나온 직후였다. 한국신용평가도 AAA(안정적)인 기존 스탠스에서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NICE신용평가의 경우 회사채가 아닌 현대차의 기업신용등급(AAA,안정적)을 보유중이다.

재무구조 이상의 상징성으로 한번 오르기도 어렵고, 내려가기도 어려운 신용도가 'AAA'다. 그래서일까. 현대차에 대해선 단순 경고음만 날리는 신평사 보고서가 전부였다. 현대차 재무구조가 단기실적 부진에 의해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신차 효과로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일부에서는 작년 베이징현대의 납품 대금 지연 사태가 발생했을 때 신평사들이 어떤 식으로든 의견을 피력했어야 하는 지적이 나온다. 현지 부품업체가 납품을 거부했고 베이징현대 공장 4곳이 라인을 중단해야 했던 사건이었다. 당시 베이징현대의 예산권을 가진 중국 파트너 베이징기차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대금 결제를 미뤄 의혹을 키웠다.

생산책임권한을 가진 현대차는 베이징기차에 납품대금 지급을 요청했지만 한동안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일부 국내 신평사는 해당 이슈를 둘러싸고 현대차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내부적으로 부결이 됐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납품대금 지연은 중국 내 정치적인 이슈가 원인이지 현대차 펀더멘탈을 흔드는 본질적인 이유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장 관계자는 "AAA등급 회사의 경우 재무여력이 다소 흔들리더라도 시장지위나 생산능력과 같은 사업안정성이 굳건하다는 믿음 때문에 섣불리 등급을 조정하기 어렵다"며 "베이징현대 사태의 경우 현대차의 사업 안정성 자체가 흔들리는 중대한 사건이었지만 신평사들은 이에 대해 등급 액션은 커녕 어떤 코멘트조차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신평사 수익에서 차지하는 현대차그룹 비중이 1~2위라는 점을 고려할 때 신용등급을 떨어뜨리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앞서 같은 AAA급이었던 포스코나 KT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린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는 것. 현대차그룹은 올해만 해도 10조원 이상의 회사채(금융채 포함)를 발행한 빅이슈어다. 국내 민간·공기업을 통틀어서 가장 많은 수치다.

신평사들이 현대차 등급 보고서를 작성할 때 하향 트리거(trigger) 관련 내용을 구체적으로 적지 않았다는 점도 도마에 오른다. 이 역시 일정부분 '현대차 눈치보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기평은 올해 6월이 되서야 'EBITDA마진 8%미만, 현금유동성커버리지 200% 미만'과 같은 기준을 보고서에 명기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에 대한 시장 관심이 커지면서 평가사의 가이드라인 제시도 보다 상세히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등급 하향 트리거와 관련해 신평사들이 현대차그룹의 차량 부문으로 한정한 점도 문제가 됐다. 예를 들어 한신평이 제시한 '조정EBITDA/매출액 10% 미만', '총차입금/조정EBITDA 1배 초과' 등과 같은 하향 트리거 역시 현대차그룹의 차량 부문 대상이어서 투자자가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다.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자로선 해외 자동차 부품 및 생산법인의 구체적인 실적치를 알아야 해당 지표를 구할 수 있다"며 "결국 현대차의 재무현황 파악에는 도움이 안되는 유명무실한 트리거"라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현대차 측이 분기 또는 반기 기준으로는 해당 자료의 공시를 하지 않기 때문에 트리거 지표를 제때 업데이트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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