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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금융시장 불안, CP서 공모채로 턴 '속속' [Market Watch]회사채 수급 안정…차입구조 장기화, 상환부담 축소

피혜림 기자공개 2018-11-12 14:18:25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9일 11: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어음(CP) 등 단기금융시장 금리가 출렁이자 공모 회사채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기업이 늘고 있다. 단기차입으로 자금조달을 이어왔던 기업들이 상환 재원 마련에 회사채를 활용하는 모습이다. 올들어 오버부킹 행진이 계속되는 공모채 시장 분위기에 힘입어 발행사들은 차입구조 장기화와 더불어 단기상환부담 축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지난 7일 코리아세븐은 9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3년 단일물이다. 당초 모집액을 600억원으로 제시했으나 수요예측에서 자금이 몰리자 발행규모를 늘렸다.

코리아세븐은 CP 시장의 금리 변동성이 높아지자 6년 만에 공모채 시장을 찾았다. 코리아세븐은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되기 전인 2012년 1월 찍은 공모 회사채를 끝으로 발행에 나서지 않았다. 2013년 79억원 규모의 사모사채 발행 이후 시장성 조달은 CP 발행이 유일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타르 ABCP 사태,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단기물 금리 변동성이 커지자 조달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이에 장단기 비율을 맞출 겸 단기조달 대신 공모채를 선택한 기업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CP 발행량을 늘렸던 AJ네트웍스 역시 공모채 시장을 찾아 차입구조 장기화에 성공했다. 지난 10월 발행한 590억원 규모의 공모채 중 230억원을 CP 상환에 사용했다. 만기 6개월 이내의 단기차입금을 2·3년물 공모채로 차환해 일부 단기 차입금을 대체한 것이다. 앞서 지난 1월에도 700억원어치 공모채를 찍어 이중 400억원을 CP 상환에 사용했다.

단기차입금 장기화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건 증권사다.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성 조달을 이어갔던 키움증권과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은 각각 올 들어 두 차례 공모채 시장을 찾아 단기차입금 중 일부를 중장기 차입금으로 대체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8월 처음으로 수요예측 제도에 도전한 데 이어 두달 만에 다시 공모채 발행에 나섰다.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은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 줄곧 직접공모 방식의 후순위채만 발행해왔다. 주관사 없이 자체적으로 기관 자금을 유치해 수요예측 의무를 비껴갔다.

회사채 시장의 풍부한 수요로 해당 발행사들은 금리 측면에서도 아쉽지 않은 결과를 얻었다. AJ네트웍스는 두 차례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두 흥행해 민평보다 조달금리를10bp 이상 낮췄다. 금융채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회사채 기준으로 발행금리 형성에 나섰던 키움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 또한 투심을 끌어모아 조달비용을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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