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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비율 최다? 씨티은행 억울한 사연 정규직 중 필수 상시 업무 근로자 거의 없어 …통계 착시

정미형 기자공개 2018-11-13 09:10:50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9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씨티은행이 최근 비정규직 최다 회사로 지목됐다. 지난해 계약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은행권 모범사례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씨티은행이 1년도 안 돼서 비정규직의 온상처럼 되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더 이상 정규직 전환이라는 카드를 쓸 수 없는 씨티은행 입장에서는 좀 억울한 측면도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9월 기준 씨티은행의 직원현황은 모두 354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외국계 은행 특성상 씨티그룹 소속 직원(IS, international Staff)과 임원을 제외한 수치다.

전체 직원 3540명 중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 즉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정규직 직원은 3344명이고, 기간제 근로자는 전체 196명이다. 여기에 집계되지 않은 씨티은행이 간접 고용한 소속 외 근로자 수는 1064명으로, 파견근로자 137명과 용역근로자 927명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 가운데 기업 소속 근로자이지만 계약 기간이 정해진 기간제(196명)와 간접 고용한 소속 외 근로자(1064명)는 비정규직에 해당한다. 비율로는 27.4%로, 6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씨티·SC제일) 중 씨티은행이 제일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비정규직 중 상시지속업무를 하는 비율은 거의 제로(0)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됐다. 보통 상시적 업무를 하고 있음에도 비정규직 상태에 있는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는 것이 정부의 가이드라인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씨티은행 비정규직 중 필수 상시 업무를 하는 근로자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파견·용역 근로자분들은 주로 콜센터나 채권 추심과 관련된 일을 하는데, 파견업체 소속 정규직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간제 근로자의 경우 과거 정규직 전환이 고려되기도 했지만, 개인마다 이해관계가 달라 무산된 걸로 나타났다.

앞선 관계자는 "기간제 근로자는 변호사나 본부장 같은 전문 계약직 직원이 이에 해당된다"며 "이들 중 정규직을 원치 않는 사람도 있어 부분적 정규직 전환을 할 수도 없었다"고 밝혔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12월 무기계약직 전담 직원 및 전담 텔러 300여 명과 무기 전문계약직 5급 45명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킨 바 있다.

일각에서는 씨티은행이 다른 시중은행과 비교해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이유로 점포폐점 영향을 지목하기도 했다. 영업점이 많아 그만큼의 정규직 직원을 필요로 하는 은행들보다 상대적으로 점포 수가 적은 씨티은행이 그만큼의 정규직 비중이 작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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