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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오리온, 대 이은 친분 '눈길' 함영준 회장, 고 이관희 여사 빈소 조문…함경남도 출신 선친 때부터 인연

전효점 기자공개 2018-11-12 08:26:08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1일 11: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이관희 전 오리온재단 이사장 빈소를 찾아 오리온과 오뚜기의 대를 잇는 우정을 확인했다. 고 이양구 동양그룹 창업주 회장의 부인인 이 전 이사장은 9일 오후 8시께 숙환으로 별세했다.

함 회장은 10일 오후 5시30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3층에 차려진 빈소를 직접 방문해 조문했다. 조문 후에도 곧장 자리를 뜨지 않고 빈소 옆에 마련된 접객실로 이동해 오리온그룹 임원들과 약 20분간 담소를 나눈 뒤 돌아갔다.

이 전 이사장의 빈소는 두 딸인 이혜경 전 동양그룹 부회장,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과 사위 현재현 전 동양그룹 회장,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이 상주를 맡아 조문객들을 맞았다. 현 전 회장의 네 자녀와 담 회장의 두 자녀도 함께 자리를 지켰다. 장례는 오너가의 검찰 조사와 법정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를 고려해 회사장이 아닌 가족장으로 소박하게 진행됐다.

담 회장과 함 회장은 식품업계에서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양가의 인연은 선대부터 이어져온 것이다. 고 이양구 동양그룹 창업주와 고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은 이북 출신으로 고향이 가까운 데다 식품업계에서도 5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표 기업을 창립한 동료 기업인이다. 이 회장은 1916년 함경남도 함흥 출신이고, 함 명예회장은 1930년 함경남도 원산 출신이다. 이 회장은 1956년 풍국제과를 인수하면서 동양그룹의 출발점을 찍었다. 함 명예회장은 1969년 오뚜기의 전신인 풍림상사를 설립했다.

1955년생인 담철곤 회장과 1959년생인 함영준 회장도 비슷한 연배에, 각각 연매출 2조원 규모 식품기업 오리온과 오뚜기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2세 오너다. 오리온 관계자는 "두 분은 수년 전까지 잦은 왕래를 이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함 회장은 이날 "고인을 직접 뵌 적은 없지만 조문을 드리러 왔다"고 말했다.

발인은 11일 오전 6시 30분, 장지는 강원도 삼척이다. 삼척의 선영은 29년 전 작고한 이양구 회장이 쉬고 있는 곳으로, 동양그룹의 모태가 됐던 동양시멘트(현 삼표시멘트) 근처다. 이 회장 별세 후 이관희 전 이사장은 90년대부터 최근 건강이 악화되기 전까지 오리온재단을 이끌면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다.

한편 오리온그룹과 수년째 법정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조경민 오리온 전 사장도 10일 아침부터 빈소를 찾았다. 이날 밤까지 접객실에서 동반인과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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