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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첫' 사무라이본드 발행 추진 수출입은행 지급보증, 3년물 200억~300억엔 유력…내년 초 조달 목표

강우석 기자공개 2018-11-14 15:01:36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3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창립 이후 처음으로 사무라이본드(역외 기업이 일본에서 발행하는 엔화표시 채권)를 발행한다. 한국수출입은행의 지급 보증을 받아 채권 신용도를 보강할 계획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사무라이본드 발행 작업에 착수했다. 내부적으론 내년 초순께 자금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만기는 3년, 발행액은 약 200억~300억엔(원화 2000억~3000억원) 수준이 유력하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말 외국계 IB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낸 뒤 주관사단을 꾸렸다. 모간스탠리와 다이와증권, 미즈호증권, BNP파리바 등 네 곳이 실무를 맡게 됐다. 모간스탠리는 지난 상반기까지 대한항공의 외화 신종자본증권(영구채) 준비에도 참여했다.

대한항공은 한국수출입은행의 지급 보증을 받아 신용도 보강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수출입은행의 국제 신용등급은 대한민국 정부와 동일한 'AA(Aa2)'다.

대한항공이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는 건 1962년 설립 이래 처음이다. 조달 자금은 운영비로 쓰일 예정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운영자금 용도로 엔화를 필요로 하고 있다"며 "2019년 발행되는 첫 번째 한국물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엔화 채권을 택한 건 금리 메리트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국채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는 와중에도 일본 시장의 움직임은 비교적 잠잠하다. 올초 연 1.9% 수준이었던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3%에 육박하고 있다. 반면 일본 국채금리는 2년물 -0.13%, 10년물 0.13% 안팎에 불과하다.

한반도 정세에 훈풍이 부는 상황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6월 이후 남북관계와 한일관계가 개선되면서, 일본 기관투자자들이 한국물(KP) 청약에 적극 참여하게 된 것이다. 이에 힘입어 KT는 지난 7일 사무라이본드를 한 차례 추가 발행하기도 했다. 한 해 사이 사무라이본드를 두 번 이상 찍은 국내 기업은 KT 뿐이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국물에 대한 일본 투자자들의 시선이 호의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며 "사실상 투기등급 기업이지만 수출입은행 보증이 포함되면 청약에 무난히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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