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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지자문, 제주반도체 태그얼롱 획득...매각설 재부각 상반기 투자했던 CB 8개월 지나 양도 조건 추가, 시장 해석 분분

이충희 기자공개 2018-11-15 09:59:38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3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너지투자자문이 올 상반기 투자했던 제주반도체 CB에 대해 공동매도청구권(Tag-along Right·태그얼롱)을 획득했다. 제주반도체 경영권이 제 3자에게 넘어갈 경우 이 CB도 동일한 조건에 매각할 수 있게 하는 조치다. 시장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꾸준히 제기돼 왔던 제주반도체 매각설이 다시 한번 불거지는 모양새다.

코스닥 상장사 제주반도체는 올 3월 발행해둔 총 145억원 규모 전환사채(CB)에 대해 태그얼롱 조건을 추가시킨다고 최근 공시했다. 최대주주가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을 양도할 경우 사채 소지자도 같은 조건으로 양도할 수 있는 권리다. 이 CB는 시너지투자자문이 전액 인수해 운용중인 메자닌펀드, 신기술투자조합, 고객 일임계정 등에 나눠 담았다.

시장 관계자들은 시너지자문의 이번 태그얼롱 조건 획득이 제주반도체 경영권 매각을 염두에 둔 조치가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제주반도체 현 최대주주는 지분율 13.08%를 보유한 박성식 대표로, 배우자와 자녀 지분을 합쳐도 14%를 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3월 발행한 CB에 8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태그얼롱 조건을 붙인다는 건 어떤 사연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며 "시장에서는 제주반도체의 경영권 매각이 가까워진 신호로 읽을 개연성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제주반도체가 중국 자본에 한차례 매각을 추진했다 무산된 전력이 있었다는 점도 매각설을 다시 수면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2015년 중국 윙챔프인베스트먼트(WING CHAMP INVESTMENTS LIMITED)는 제주반도체 주식 약 360만주를 38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계약 해지한 바 있다.

제주반도체는 모바일 메모리 반도체 설계 전문 팹리스(fabless·생산 공장이 없는 회사) 기업으로 중국 자본의 타깃이 되어 왔다. 올 상반기엔 로또 사업자로 선정되며 시장에서 신사업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해부터 일부 대기업 출신 연구원들이 회사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기업이 다시 인수를 탐낸다는 언론 보도도 몇차례 나왔다.

실제 시장 일각에서는 시너지자문의 태그얼롱 획득을 매각 시그널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 사실이 공시된 지난 2일 제주반도체 주가는 큰폭으로 올랐다. 당시 코스피와 코스닥이 연일 급락세를 연출하던 때여서 업계 관심은 더 집중됐다.

시너지투자자문 측은 다만 제주반도체 경영권 매각이 실제 일어날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CB 투자자로서 태그얼롱 조건을 부여하는 건 통상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시너지투자자문 관계자는 "투자했던 회사의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상황에서 회사 경영권 매각 가능성도 염두에 둘 수 밖에 없다"며 "이번 태그얼롱 조건 획득은 통상적인 일로 보면 되고 매각 신호로 읽는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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