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언스, 쌓이는 매출채권 '현금흐름 경색' 순익 흑자 불구 유동성 감소, 단기간 외형확장 영향
강철 기자공개 2018-11-16 08:36:08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4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텍 계열의 디지털 엑스레이 디텍터 전문기업인 레이언스가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매출채권이 늘어나면서 현금흐름은 경색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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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과 손익 모두 2011년 설립 이래 최대 금액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경우 3분기만에 지난해 전체 실적을 달성했다. 2017년 3분기 16.8%였던 영업이익률도 19.4%로 오르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CMOS(상보성 금속산화막 반도체) 디텍터의 판매량이 늘어난 게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졌다. 덴탈용 CMOS 디텍터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미국, 중남미,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이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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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현금흐름은 소폭 경색됐다. 지난 3분기 말 연결 기준 레이언스의 현금성 자산은 150억원으로 2017년 12월 말의 207억원보다 57억원 감소했다.
국내외 판매망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매출채권이 급증한 게 캐시 플로우를 악화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3분기 말 기준으로 레이언스가 고객사에 제품을 판매하고 아직 받지 않은 돈은 348억원이다. 2017년 말 183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바텍, 바텍코리아를 비롯한 그룹사로부터 받지 않은 돈 61억원을 배제한 별도 기준 매출채권은 403억원으로 증가한다.
매출채권의 증가는 영업에서 창출되는 현금흐름을 경색시켰다. 지난 3분기 레이언스가 영업에서 창출한 현금흐름은 51억원이다. 146억원의 누적 순이익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163억원의 매출채권 증가분이 발생하면서 실제로 유입되는 현금이 급감했다. 여기에 법인세 22억원이 더해지면서 실제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35억원으로 감소했다.
매출채권 증가 외에 차입금 상환, 자기주식 취득, 배당금 지급 등이 캐시 플로우를 원활치 않게 만든 요인으로 작용했다. 레이언스는 올해 차입금 상환에 73억원, 자기주식 취득에 70억원, 배당금 지급에 16억원을 사용했다. 상법에서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자기주식 매입에 매년 50억원 이상의 현금이 투입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금액이 줄긴 했으나 150억원의 현금은 외부 조달 없이도 운영자금을 자체 충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분석된다. 단기에 유동화가 가능한 금융상품도 62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매출채권 미회수로 인해 재무 건전성이 급격하게 부실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3분기 매출채권 잔액이 7월~9월의 매출액을 상회하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 분기에 일으킨 매출이 아직 현금으로 회수되지 않고 있거나 결제 조건을 이전보다 완화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판매망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매출채권이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으나 한편으로는 부실의 리스크도 커지는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대규모 대손충당을 잡아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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