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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라오스댐 시행사 장부가 왜 늘었나 균등증자 참여로 지속적 증가…향후 감액시 대규모 손실 가능성

김경태 기자공개 2018-11-16 13:21:00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4일 18: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건설이 라오스 댐 붕괴 사고 관련 영향을 회계에 반영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사업 시행사인 PNPC(Xe-Pian Xe-Namnoy Power Company Limited) 지분 장부가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원인 조사 후 감액이 이뤄지면 대규모 손실이 인식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SK건설은 올해 9월 말 PNPC의 지분 26% 장부가를 657억8600만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말 531억원대였던 장부가 대비 126억원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7월 라오스 댐 붕괴 사고가 발생한 후에도 오히려 장부가가 증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SK건설 관계자는 "PNPC 지분 장부가가 늘어난 것은 올해 들어서 114억원의 신규 출자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지분 투자 참여자들과 공사 일정에 따라 출자하기로 협의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더 추가로 출자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PNPC 지분 장부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향후 SK건설이 인식할 손실 금액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보유 중인 비상장법인의 지분가치가 손상되면 장부가액과 회수가능가액의 차이를 손상차손으로 인식하고 금융비용으로 처리한다.

추가 출자가 불가피한 만큼 향후 라오스 댐 붕괴 사고로 인한 장부가 조정 때는 감액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게 됐다. 만약 전액 감액이 이뤄지면 한 번에 수백억원의 손실을 인식하게 된다. 손익계산서상 당기순이익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손실 인식 시점이 예상하기 힘들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운다. 일단 라오스 댐의 준공예정일은 내년 2월이지만, 사고 원인과 귀책사유를 밝혀내는데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 만약 사업 참여자 간에 소송이 벌어질 경우 손실 인식 시점이 더 늦춰질 수도 있다.

SK건설은 올해 반기보고서와 마찬가지로 3분기보고서에 "사고 원인의 규명을 위해 올해 8월부터 라오스 정부 주도의 사고 원인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라오스 정부의 원인 조사 일정은 공개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나 당사는 사고 원인이 명확히 규명될 수 있도록 라오스 정부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복구공사 및 손실보상 등으로 인한 금액적 효과는 현재로서는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없다"며 "향후 사고원인 조사 결과에 따라 손실예상액을 재무제표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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