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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신용·대차 고객 "머리 아프네" PB "상폐 안될 것…바이오 투자 위축 우려"

김슬기 기자공개 2018-11-22 08:20:58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5일 10: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바이오 대표 종목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거래가 정지되면서 투자자들을 상담하는 프라이빗뱅킹(PB) 센터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프라이빗 뱅커(PB)들은 관련 이슈가 이미 장기화된 상황이어서 투자자들의 문의는 꾸준히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의 PB들은 여유자금이 있는 투자자들의 경우 주식을 보유할 것을 권유해왔고, 주식 신용·대차거래를 해왔던 고객들에게는 향후 불확실성을 감안해 주식 매도 의견을 유지해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실제 상장폐지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는 PB들은 없었으나 향후 바이오 업종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14일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회계처리를 부당하게 판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대표이사 해임권고, 과징금 80억원, 검찰고발 등 중징계를 결정했고 현재 한국거래소는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이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매매거래재개 여부가 결정된다.

우선 거래정지는 최대 57거래일까지 이어질 수 있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인지 여부를 15거래일 안에 결정하고, 이후 결정이 어려울 경우 추후 15거래일 동안 추가로 논의할 수 있다. 심사대상으로 결정되면 실질심사가 20거래일간 이뤄져야 한다. 여기에 상장 폐지 결론이 나오면 7일 이내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2016년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50거래일을 다 채우고 심사 결과 1년의 개선기간 부여로 결론이 나서 1년 넘게 거래정지가 이어졌으며 지난해 KAI의 경우 심사대상이 아니라고 결론이 나서 일주일 만에 거래정지가 풀린바 있다.

PB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향후 상장폐지될 것으로 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당장 주식매매가 어렵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자산 상태에 따라 별도의 안내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현금 여유가 있는 고객들의 경우에는 고객의 보유의지 여부에 따라 주식 매수와 매도를 결정하도록 했다.

신한금융투자 PB A씨는 "지속적으로 고객들의 문의는 많은 편이었고 상장폐지는 되지 않을 것으로 안내해왔다"며 "현금보유를 충분히 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경우 굳이 매도하라고 안내하지 않았으며, 앞으로 반도체 다음 먹거리로 바이오 산업을 보고 있기 때문에 이번 고비를 넘기면 주가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용이나 대차거래를 하고 있는 고객들에 대해서는 향후 유동성 위험 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꾸준히 팔아야 한다고 안내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미수거래나 신용·대차거래를 한 고객들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안내를 통해서 매도 의견을 냈다"며 "팔지 않은 투자자들에 대해서는 반대매매 유예조치를 취해 당장의 신용부족에 대해서는 문제가 되지 않게 만전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PB B씨는 "거래정지로 자금이 묶기게 되면 신용거래를 한 투자자들의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 외에 보유하고 있던 종목들을 처분해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증권사 입장에서는 미수채권으로 잡히기 때문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자비용이 급증할 뿐 아니라 다른 담보들을 팔아도 신용을 메우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또다른 PB C씨는 "아마 증선위가 이렇게 판단하지 않았다면 일각에서는 '삼성봐주기' 논란이 일었을 수도 있었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된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만 당장 거래정지 등으로 인해 불편함이 발생할 수 있다. 결국엔 시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신용·대차거래를 한 고객들에 대해서는 꾸준한 안내를 통해 주식매도를 권했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이 상장폐지라는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지는 않았으나 향후 바이오 업종에 대해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청한 증권사 PB D씨는 "전반적으로 국내 금융시장 상황도 좋지않은데 이번 사태로 인해 바이오 대장주로 꼽히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거래가 어려워지면서 관련업종 전반적으로 위축될 것"이라며 "당분간 바이오 업종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시각을 견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B씨는 "해당 종목은 시가총액 22조원에 달하는 기업으로 바이오 업종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바이오 외에 성장동력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찾아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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