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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하나로마트, 판촉사원 '정규직 채용' 잡음 '지원금 1억' 강원도 '테스트 베드', 직접 납품으로 중소 유통사 생존 위협

안영훈 기자공개 2018-11-21 13:12:00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9일 1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중앙회가 정부의 고용 안정화 정책에 따라 전국 하나로마트의 파견직 판촉사원(계약직)에 대한 정규직 채용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첫 테스트 베드 지역은 강원도로 해당 농축협 조합에 대해서는 1억원의 지원금을 보조해 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하나로마트의 유통을 맡고 있는 농협하나로유통이 기존에 거래하던 중소 유통업체들을 제외하고 제조사와 직접 납품계약을 맺기로 하면서 생존권을 박탈당한 중소 유통업체들의 반발 움직임도 점차 표면화되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최근 하나로마트에서 근무하는 파견직 판촉사원을 직접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정감사때마다 도마위에 오른 파견직 판촉사원 간접고용 문제를 해결하려는 취지다.

농협중앙회는 첫 테스트 베드 지역으로 강원도를 선택했다. 정규직 채용을 독려하기 위해 해당 농축협 조합에는 1억원의 지원금을 보조해 준다. 이후 정규직 채용이 활성화되면 전국 하나로마트로 정책을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은 초기부터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정규직 채용과 병행된 농협하나로유통의 납품 단가 절감책 때문이다.

하나로마트는 농협중앙회의 계열사 농협하나로유통에서 상품 납품을 맡고 있다. 올해 출범 3년차인 농협하나로유통은 그동안 물류센터 부족 등으로 인해 지역의 중소 유통업체들로부터 상품을 납품받아 이를 하나로마트에 납품했다. '상품 제조사→ 지역 중소 유통업체→ 농협하나로유통→ 하나로마트'의 유통 구조였던 셈이다.

파견직 판촉사원을 정규직으로 채용시 인건비 부담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에 농협중앙회는 '상품제조사→ 농협하나로유통→ 하나로마트'로 유통 구조를 한단계 줄여 그 차액으로 인건비 부담을 충당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러한 계획 수립이 가능했던 것은 농협하나로유통이 초창기와는 달리 물류센터를 늘리면서 더 이상 지역의 중소 유통업체들에게 의존할 필요성이 줄었기 때문이다.

당장 농협하나로유통과 거래하던 지역의 중소 유통업체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그동안 농협하나로유통 대신 판촉사원 파견 부담까지 떠안았는데 농협하나로유통이 직접 제조사로부터의 납품 계획을 세우면서 생존의 문제에 부딪쳤기 때문이다.

농협 내부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온다. 파견직 판촉사원의 고용 안정화가 중소 유통업체들의 몰락을 가져와 대규모 실업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테스트 베드 지역인 강원도 원주지역 농협조합들의 경우 지역 중소 유통업체들과의 '동반 상생'을 들어 농협중앙회의 정책에 모두 반대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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