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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의 Money-Flix] 미디어 대 콘텐츠 제작사, 왕좌의 게임 승자는?생소한 오컬트 장르 TV시리즈 <손 the guest>까지 성공시킨 스튜디오드래곤

이철민 VIG파트너스 대표공개 2018-11-21 11:03:39

[편집자주]

많은 영화와 TV 드라마들이 금융과 투자를 소재로 다룬다. 하지만 그 배경과 함의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다'는 참인 명제다. 머니플릭스(Money-Flix)는 전략 컨설팅 업계를 거쳐 현재 사모투자업계에서 맹활약 중인 필자가 작품 뒤에 가려진 뒷이야기들을 찾아내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려 한다.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1일 10: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업무적으로도 주식 시장과는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의 아니게 특정 업종 혹은 업체의 주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대체로 어떤 테마가 주식 시장에서 불이 붙은 후, 관련 기업들의 주가 폭등이 한창인 시점이다. 기업 가치 평가에 대해 전문가로 보여서 그런지, 주로 특정 기업 주가의 적정성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 가장 최근 사례는 "스튜디오 드래곤의 현 시가총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다. 투자은행, 미디어 업계, 개인적인 지인들과 만난 각각의 자리에서 거의 동일하게도 스튜디오 드래곤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2016년 CJ E&M의 드라마사업본부가 물적분할되어 설립되었다는 기본적인 정보는 알고 있었지만, 주가의 적정성을 평가할 정도의 지식은 없었기에 매번 답은 당연히 "모릅니다."였다.

그러다 호기심에 회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고는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최근 몇 년간 시청한 드라마의 대부분이 이 회사가 기획 혹은 제작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나인>, <미생>, <오 나의 귀신님>, <기억>, <도깨비>, <비밀의 숲>, <나의 아저씨> 등 지상파 채널에서는 방영되기 힘든 소재를 다루거나 또는 연출의 독특함으로 어느 정도 화제가 되었던 작품들이다.

분사 이전의 <응답하라>시리즈까지 포함하면, 스튜디오 드래곤은 그야말로 차별화된 드라마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미디어 콘텐츠 업계의 혁신 사례로 볼 수 있다. 특히 <별에서 온 그대>의 박지은 작가가 소속된 문화창고와 <상속자들>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의 화앤담픽쳐스를 자회사로 인수하여, 작가 중심의 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그야말로 신의 한 수였다는 평가다.

한편 투자자의 시각에서 보면 스튜디오 드래곤은 기업의 사업구조 조정에 있어서 매우 큰 시사점을 제시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적자 사업이나 한계 사업을 정리하는 일반적인 사업구조 조정과는 달리, 다른 사업 부문과 분리하여 독립시킬 경우 더 높을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는 사업 부분을 발굴하여 분할과 외부투자 유치를 과감하게 실행에 옮겨 성공하였기 때문이다.

이는 모회사 CJ E&M과 스튜디오 드래곤의 PER(11월 16일 주가 및 2017년말 당기순이익 기준)의 차이를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스튜디오 드래곤의 지분을 70%이상 가지고 있는 CJ E&M이 약 10배 내외인 반면, 스튜디오 드래곤은 100배를 약간 상회하기 때문이다. CJ E&M과는 달리 투자자들이 드라마 제작에 전문화된 스튜디오 드래곤의 사업 전망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스튜디오 드래곤이 어떤 경쟁력을 내재하고 있는 것일까? 그 답은 최근에 화제가 된 두 편의 드라마에서 찾을 수 있다. 첫 번째는 이른바 텐트폴 드라마인 <미스터 선샤인>이다. 넷플릭스를 위시한 OTT업체의 성장이라는 세계적인 트렌드에 맞추어, OTT를 통해 세계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고품질의 드라마를 과감하게 기획, 제작해 성공시킨 사례이기 때문이다.

이철민칼럼_손더게스트
스튜디오 드래곤의 최근작으로 오컬트 TV드라마의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은 '손 the guest'

두 번째는 얼마전 방영을 마친 <손 the guest>다. 그다지 성공한 적이 없는 오컬트 장르의 드라마를 과감하게 제작해 나름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는다. 물론 <미스터 선샤인>과 같은 수준의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지만, 특정 소구층을 ‘정밀타격'하는덴 성공했다. 최고 4%대의 시청률을 달성하면서 올 가을 가장 화제가 된 드라마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중 <손 the guest>의 사례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드라마를 원하는 시간에 몰아서 볼 수 있는 환경이 급격히 확산되면서, 개별 시청자들의 취향에 맞출 수 있는 장르 드라마들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것 또한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케이블TV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장르 드라마 시장을 개척해 온 스튜디오 드래곤은 차별화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곧 디즈니에서 출시할 OTT 서비스와의 결전을 앞둔 넷플릭스와 함께, 스튜디오 드래곤의 기업가치 흐름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한 이유는 바로 이런 상황 때문이다. 지상파 방송사의 드라마부분 분리가 가시화될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여, 제대로 된 경쟁사가 단시간에 나타날 가능성도 아직 없어 보인다. 주식 투자를 전혀 안 하는 입장임에도, 이른바 ‘팝콘각'인 상황인 것이다.

스튜디오 드래곤 홈페이지: http://www.studiodragon.net/front/kr/main/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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