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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버트스미스, 에너지·인프라 분야 강자 자리매김 가스공사·포스코 주요 클라이언트…최근 YG 투자 자문 싹쓸이

박시은 기자공개 2018-11-23 06:10:00

[편집자주]

외국법 자문사들의 국내 활동이 허용된 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국내 법조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초기 우려와 달리 한국에 상륙한 글로벌 초대형 로펌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정착해 나갔다. 반면 일부는 철수를 준비하는 등 미묘한 변화도 감지된다. 법률시장 개방 6년. 한국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로펌의 현재는 어떨까.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2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프라'와 '에너지' 자문을 전문으로 하는 로펌. 지난 2013년 법률 개방으로 다른 외국계 로펌들과 함께 한국에 진출한 허버트스미스프리힐즈(이하 허버트스미스)가 표방해 온 정체성이다. 허버트스미스프리힐즈는 2012년 영국 로펌 허버트스미스와 호주 로펌 프리힐즈가 합병해 설립된 로펌이다.

허버트스미스는 한국 법률자문 시장에서도 인프라와 에너지 분야에서 차근차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듯 하다. 6년이 흐른 지금 허버트스미스는 국내 기업과 사모펀드의 인프라·에너지 분야 진출과 투자를 가장 활발히 자문하는 외국로펌 중 한 곳으로 자리잡았다.

허버트스미스
국내 기업들과 관계를 맺기 시작한 건 그보다 훨씬 이전의 일이다. 한국에 사무소를 개설하기 전인 2000년대 초반부터 포스코 같은 국내 기업들의 해외 철광산 투자, LNG구매, 전력 판매 등 에너지·천연자원 거래에 꾸준히 관여해 왔다.

한국에 상주하는 변호사는 총 13명이다. 여기엔 영국 변호사와 호주 변호사도 포함돼 있다. 이 중 3명은 수습 변호사임에도 불구하고 정식 변호사들과 더불어 자문 업무를 지원하며 실전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시니어-주니어 변호사들이 격의 없이 소통하며 거래 성사라는 공통의 목표에 집중하는 문화가 자연스레 깃들었다.

허버트스미스에 소속된 정식 변호사 10명 중 절반은 M&A 자문을, 나머지 절반은 중재 자문을 담당하고 있다. M&A 자문팀은 이동호 파트너가, 분쟁해결 팀은 마이클 맥클루어 파트너가 각각 총괄하고 있다.

허버트스미스
(왼쪽부터)허버트스미스프리힐즈에서 기업 및 M&A 자문을 총괄하고 있는 이동호 파트너와 분쟁해결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마이크 맥클루어 파트너.

현재 허버트스미스가 집중하는 분야는 두 가지다. 주력 분야인 인프라 부문과 최근 자문 기회가 많아지고 있는 IT 부문이다. 국내 기업과 사모펀드를 클라이언트로 두고 M&A 자문부터 소송 중재까지 폭넓은 자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허버트스미스는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로펌 중 분쟁해결 자문 담당 변호사가 상주하고 있는 몇 안되는 로펌 중 하나다.

주요 클라이언트는 한국가스공사와 포스코, 한화 등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분야에 투자하는 국내 대기업들이다. KDB인프라펀드(키암코)처럼 해외 인프라 투자에 주력하는 사모펀드 운용사들도 주요 고객이다.

2012년 포스코와 STX가 일본 마루베니와 컨소시엄을 이뤄 당시 세계 최대 철광 개발 회사이던 호주 로이힐홀딩스 지분(30%)을 매입할 때도 허버트스미스가 국내 측 자문을 맡았었다. 작년에는 KDB인프라펀드(키암코)와 한화에너지의 호주 태양광발전 프로젝트 공동 투자 건을 대리했다. 현재 가스공사가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추진 중인 LNG 가스전 개발 사업에도 허버트스미스가 관여하고 있다.

자문 섹터는 따로 구분돼 있지 않다. 최근 업권 간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추세를 감안한 전략이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쇼핑몰 등 컨슈머와 IT가 결합한 형태의 기업들이 부쩍 증가하고,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이나 투자도 활발해지면서 외국계 로펌의 역할 폭도 점점 넓어지고 있다는 점을 허버트스미스도 직시하고 있다.

그러면서 새로 확보하게 된 고객이 바로 YG엔터테인먼트다. YG가 직접 해외 투자에 뛰어들거나 역으로 해외 기업의 투자를 받을 때 허버트스미스가 전적으로 자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허버트스미스는 YG가 국내 기업과 합작법인 형태로 코스메틱브랜드 '문샷'을 설립할 당시 자문을 맡았으며, 중국 텐센트와 웨잉으로부터 투자유치를 받을 때도 국내 로펌 세종과 함께 딜에 관여했다.

M&A 거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일거리도 허버트스미스가 놓치지 않는 분야다. 지난 상반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동종업체인 '글로벌X'를 인수할 때 국내 법무법인 율촌과 공동 자문한 허버트스미스는 해당 거래에서 파생된 파이낸싱 관련 업무도 대리했다. 이처럼 한 번 인연을 쌓은 클라이언트들에게 지속적으로 매니징 서비스를 제공하며 종합 법률자문사로서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유럽연합(EU)이 시행한 개인정보보호법(GDPR)이 발효됨에 따라 이에 관한 자문도 벌써 늘고 있다. 가상화폐나 블록체인 기업들이 주요 클라이언트다.

특히 최근에 브렉시트 이슈로 영국에 있는 자산에 투자하길 부담스러워 하는 클라이언트를 위한 맞춤 자문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허버트스미스는 브렉시트 관련 업무만 전담하는 팀이 있는 전세계 유일 로펌이다. 최근엔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공동으로 브렉시트 이슈로 인한 영향과 투자 현황 등을 분석한 보고서도 발간했다.

국내 클라이언트가 영국 자산 투자에 앞서 관련 문제에 대한 자문을 받고 싶어하면, 영국의 담당 파트너변호사가 직접 서울로 건너와 정치적, 경제적 상황에 대해 자문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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