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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생산법인 후이저우마저 부진…톈진은 사실상 철수 [삼성 해외법인 점검]③2013년 6250만대 이르던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 지난해 980만대까지 감소

김성미 기자공개 2018-12-05 08:13:14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6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의 중국 휴대폰 생산법인인 삼성전자 후이저우(SEHZ)가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또 다른 중국 휴대폰 생산법인인 톈진 삼성 텔레콤 테크놀로지(TSTC)는 일찌감치 생산량을 줄이고 SEHZ의 생산에 집중했으나 이곳마저 물량이 줄었다. 중국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 지속되면서 생산법인의 실적 악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26일 삼성전자 2018년 3분기보고서에 따르면 SEHZ는 올 3분기까지 매출 7조7980억원, 순이익 308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25%, 33% 감소한 수치다. SEHZ는 TSTC와 함께 중국 스마트폰 생산법인이다.

삼성 후이저우

삼성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를 달리던 2013년만 해도 매출이 22조6649억원에 이르렀다. 2017년 연간 매출(13조5211억원)보다 40% 많았다. 2013년 순이익은 1조127억원을 기록하는 등 순이익 1조원 시대를 열기도 했다. 2017년 연간 순이익(6896억원)보다 32% 많은 수치다.

업계에서는 SEHZ는 그나마 낫다고 평가했다. TSTC는 사실상 공장 가동 중단 수준이기 때문이다. 삼성은 중국을 글로벌 휴대폰 생산 기지로 삼기 위해 2001년 톈진 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2007년 후이저우 법인에서도 휴대폰 생산에 들어갔다.

중국 내수 수요에 대응할 뿐만 아니라 생산 비용 절감으로 저가폰을 만들어 신흥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었다. 글로벌 휴대폰 시장이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전환된 후에도 톈진과 후이저우는 삼성의 휴대폰 생산 거점이었다.

삼성전자는 2013년까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켰으나 2014년부터 중국 현지 업체들에게 밀리기 시작했다. 판매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생산법인 실적도 악화됐다.

2012년 3060만대에 이르던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3년 6250만대로 1년 만에 2배 이상 뛰었다. 2014년 5850만대로 소폭 줄어들다가 2015년 3320만대로 급감했다. 중국 시장 부진으로 스마트폰 출하량이 크게 줄어들자 톈진공장은 2015년까지만 실적을 공시하고 2016년부터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2016년 2360만대에 이르던 삼성의 중국 시장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980만대까지 떨어졌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은 중국 스마트폰 판매 반등을 위해 2017년 초 중국 법인에 대대적인 수술을 감행했지만 지난핸 1000만대도 넘어서지 못했다. 올해는 3분기까지 270만대에 머무는 등 사상 최악의 실적이 예고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톈진 공장 철수까지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 대신 인도,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베트남, 인도로 스마트폰 생산 거점을 옮기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은 인건비 상승, 무역 갈등 등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의 매력도 떨어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하던 중국도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하는 등 이미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며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현지 업체들의 점유율은 계속 상승함에 따라 삼성이 설 자리를 더 잃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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