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UBS운용 TDF '존재감 미미' 운용규모 50억원 미만…판매사도 계열사 뿐
김슬기 기자공개 2018-11-29 08:40:22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7일 14: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UBS자산운용의 '타깃데이트펀드(TDF)'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하나UBS운용은 TDF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자산배분형 상품을 선제적으로 출시한 바 있다. 해당 상품을 리뉴얼해 TDF로 탈바꿈시켰으나 5개 펀드의 운용규모가 50억원도 채 안 되는 등 시장의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있다.2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하나UBS운용의 '행복한TDF' 운용규모는 45억원으로 집계됐다. 행복한 TDF는 투자자의 은퇴시점에 따라 2025·2030·2035·2040·2045 등 5개의 버전으로 출시됐다. 예를 들어 2025펀드의 경우 투자자의 은퇴시점을 2025년으로 가정한 뒤 주식 및 채권 비중을 조절한다. 올 들어 5개 펀드로 14억원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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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TDF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하나UBS운용은 그 수혜를 거의 입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설정된 총 58개의 TDF의 운용규모는 1조459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에만 748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하나UBS운용의 시장점유율은 0.2%에 불과하다.
이 중 국내에서 TDF라는 명칭을 가장 먼저 사용했던 삼성자산운용이 압도적으로 높은 시장점유율과 자금유입세를 보였다. 삼성운용의 경우 올 들어 2566억원의 자금을 모으면서 운용규모를 5608억원까지 키웠다. 시장점유율은 38% 가량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294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 1230억원, KB자산운용은 731억원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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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UBS운용은 자산배분형 연금상품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간파하고 관련 상품을 발 빠르게 출시했으나 판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나UBS운용은 2014년 9월 '하나UBS행복knowhow연금' 이라는 이름의 상품을 출시했다. 당시로서는 이례적으로 펀드명에 2025·2030·2035·2040·2045 등 은퇴시점을 명시해놨다. TDF라는 이름을 쓰지 않았을 뿐 투자자의 은퇴사이클에 맞춰 자산배분을 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시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운용보다 2년 먼저 관련 상품을 출시한 셈이다.
흥행 몰이에는 실패했다. 판매사로 계열사인 하나금융투자와 KEB하나은행을 내세웠지만 계열사 내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하나UBS운용의 지분을 49% 가지고 있는 하나금융투자가 연금 상품 관련해서 마케팅 활동을 진행했지만 펀드 1개당 규모는 10억원 미만이거나 10억원을 조금 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TDF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면서 하나UBS운용은 기존 연금펀드의 명칭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행복Knowhow연금'에서 '행복한TDF'로 상품명을 바꾸고 TDF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하지만 다수의 운용사들이 TDF 트랙레코드를 쌓고, 규모를 키우기 위해 수십억원대의 고유자금 투자를 집행한 것과 달리 하나UBS운용은 공격적인 투자를 피했다.
하나UBS의 TDF는 명칭 변경 후에도 규모가 커질 만한 성장동력도 없는 상태다. 계열사 외에 판매채널도 없는데다 타사 대비 수익률이 나은 편도 아니다. 하나UBS운용의 TDF 상품의 평균 수익률을 보면 3개월 기준 마이너스(-) 5.04%를 기록했고 연초후 수익률은 -7.21%로 나타났다.
다만 소규모펀드로 전락할 우려는 아직 없다. '하나UBS글로벌증권모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 '하나UBS글로벌증권모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 '하나UBS글로벌롱숏증권모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 등의 비중을 조절해 운용되기 때문이다. 소규모펀드가 되려면 모투자신탁의 설정원본이 50억원 미만이어야 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1월 초 기준 해당 모펀드 규모는 각각 219억원, 83억원, 128억원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향후 퇴직연금 시장이 커지면서 TDF시장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하나UBS운용의 경우 관련상품을 초기에 출시했으나 존재감을 키우지 못했고, 현재와 같은 상황이라면 앞으로도 딱히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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