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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플라워, 공개매각 무산…수의계약 시도 매각조건 놓고 원매자 측과 이견

이민호 기자공개 2018-11-30 08:09:00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9일 10: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생계획안 인가 전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후육강관 제조업체 스틸플라워의 공개경쟁입찰이 무산됐다. 매각 측은 스토킹호스(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해 원매자를 찾겠다는 입장이다.

29일 M&A(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과 매각 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이 전날(28일)까지 본입찰을 진행했으나 최종 무산됐다. 본입찰 마지막까지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던 원매자가 한 곳 있었으나 매각 측과 의견차를 보이며 인수 의지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예비입찰에 FI(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해 본입찰 응찰이 유력하던 유암코(연합자산관리)도 LOI(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틸플라워는 지난달까지 진행된 첫 번째 매각 시도에서 여덟 곳의 원매자들이 LOI를 제출했고 이번 두 번째 시도에서 유암코가 추가 진입하는 등 매각절차 초반에는 흥행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컸다.

하지만 매각 대상 공장에 대한 원매자 측과 매각 측의 견해에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틸플라워는 순천, 포항, 진영에 모두 세 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매각 측은 이들 세 개 공장을 모두 매각 대상 자산에 포함시켰지만 원매자들은 공장 두 곳만 인수하길 희망했고, 철강시장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측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매각 의사를 다시 타진할 계획이다.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변경할 경우 정형화된 매각 조건을 갖춘 공개경쟁입찰 방식보다 원매자 측에서 인수 대상 공장 등 조건에 대한 유연한 선택이 가능하다. 스틸플라워는 이미 두 번의 공개경쟁입찰 방식의 매각에 실패했기 때문에 같은 방식으로 재추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만 스토킹호스로 매각 방식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법원의 허가를 얻어야 하는 단계가 남아있다. 법원에서 기존 두 번의 시도 모두 세 개 공장을 포함시켰던 기존 매각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할 수도 있다. 따라서 스토킹호스 방식의 매각마저 무산될 경우에는 회생절차가 폐지될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2000년 설립된 스틸플라워는 후육강관 전문 생산업체다. 후육강관은 오일 및 가스 산업 분야 주요 기자재로 이용된다. 스틸플라워는 해양 구조용 강관, 배관용 강관, 송유관 등을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며 해양유전 개발 붐이 본격화됐던 2012년 매출액 2625억 원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저유가 추세가 지속되며 대형 프로젝트 수주 물량이 급감한 데다 신규사업 투자 실패까지 겹치며 자금유동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결국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영업손실을 기록한 영향으로 올해 5월 10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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