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과업 어떤 사업이길래"…PE 투자 러브콜 쇄도 ① 높은 진입장벽…안정적 과점시장
김일문 기자공개 2018-12-03 09:28:42
[편집자주]
최근 중소 신생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를 중심으로 청과회사 투자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청과회사에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들이 군침을 흘리는 이유는 과연 뭘까. 청과 비즈니스가 지닌 독특하고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업 모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3일 0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청과회사의 기본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산지와 소비자를 연결시키는 가교 역할이다. 농작물을 키운 농민에게는 적정한 땀의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소비자들에게는 양질의 농산품을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일종의 플랫폼이 바로 업의 본질이다.그렇다면 청과회사는 어떤 방법으로 수익을 창출할까. 우선 청과회사는 농가에서 생산된 농산품이 지역별 대형 도매시장으로 모이면 농민들로부터 판매 위탁을 받은 뒤 품질을 선별하고, 등급을 매겨 상품성을 책정한다.
이를 토대로 중간 도매상과 경매를 통해 거래 가격을 확정짓는 역할이 핵심이다. 결국 농산물 중간 유통과정에서 경매 절차를 대행해주고, 일정 요율의 수수료를 챙기는 것이 청과회사의 기본적인 수익 모델이다. 보통 청과회사는 출하자와 중간 도매인 사이에서 평균 6% 가량의 수수료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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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과회사는 또 결제대행의 역할도 맡는다. 경매가 끝나고 농산품의 물량과 가격이 확정됐다고 해서 결제까지 한꺼번에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때에 따라서는 돈을 지급해야 할 중간 도매상과 대가를 받아야 하는 농민간 결제 공백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 청과회사가 나서 중간 도매인을 대신해 농민에 판매 대금을 우선 지급해주기도 한다.
안정적인 농산물을 공급받기 위해 농가를 지원하기도 한다. 농산물은 음식을 만드는데 빠져서는 안될 필수적인 식자재인 만큼 안정적인 수급이 중요하다. 따라서 농가에는 질과 양 모든 면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농산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출하장려금을 지급하는 것도 청과회사의 몫이다. 종합하면 청과회사는 농산품 수급의 플랫폼인 동시에 가격 결정과 금융 결제의 역할을 동시에 지니는 셈이다.
이같은 특성을 반영하듯 청과회사는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철저한 보호를 받는다. 가격을 교란하는 등 시장 유통질서를 어지럽히거나 지나친 상업화로 농민들이 피와 땀으로 일군 농산품을 헐값에 팔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지자체별로 지역별 도매시장에는 정해진 수의 청과회사만이 사업을 영위할 수 있고, 수수료 역시 거의 고정돼 있다. 서울 가락시장의 경우 농수산물도매시장 조례 시행규칙에 따라 20여년 넘게 총 여섯 개의 청과회사들이 변동없이 그대로 남아있다.
청과회사의 주주 교체도 쉽지는 않다. 보수적이고, 신규 사업자의 진출이 어려운 특성 탓에 주주가 바뀌더라도 지방자치단체의 허가가 필수적이다. 결국 청과회사는 규제의 틀에 꽁꽁 묶여있는 동시에 견고한 진입장벽을 통해 보호를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청과 비즈니스에 정통한 관계자는 "청과회사는 도매시장내 과점 형태가 고착화 된 사업으로 압축할 수 있다"며 "농가 소득 보전과 소비자들에게는 안정적인 농산물을 공급해 주는 역할을 맡는 대신 일정한 수수료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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