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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O 주간운용사 평균 보수 4bp…'짜다 짜' 민간연기금풀>고용·산재기금>연기금풀>주택기금 순…NH증권, 2.9bp 최저

서정은 기자공개 2018-12-05 10:21:30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3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금융사들이 정부 및 주요 기금 운용을 통해 벌어들이는 보수가 평균 4베이시스포인트(bp)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금으로부터 1조원을 유치하면 보수로 4억원을 손에 쥔다는 얘기다. 외부위탁운용(OCIO) 시장이 커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주간운용사들이 받는 보수는 갈수록 낮아질 전망이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OCIO제도를 도입한 핵심 공적 기금(고용·산재보험기금, 연기금투자풀, 주택도시기금) 및 민간연기금투자풀의 주간운용사들이 받는 연 보수는 평균 4.2bp로 집계됐다.

보수가 가장 높은 곳은 민간연기금투자풀로 집계됐다. 민간연기금투자풀은 중소형 연기금의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자산운용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위원회가 2015년 도입한 제도다. 제도 출범 이후 2016년 8월 설정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고, 현재 약 1조3000억원까지 몸집이 커졌다.

주간운용사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다. 주식형, 채권형 등 각 자산군별로 보수는 상이하지만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받아가는 평균 보수는 7.72bp로 집계됐다. 약 10억원 가량을 매년 운용보수로 수취한 셈이다. 한국증권금융 관계자는 "자산군마다 보수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일원화할 수 없다"면서도 "자산군 특성마다 최대 5.8bp~40bp까지 받을 수 있도록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은표

그 다음으로는 고용노동부의 고용보험기금과 산재보험기금이 4.3bp로 높았다. 현재 고용보험기금과 산재보험기금의 주간운용사는 각각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자산운용이 맡고 있다. 양사의 운용규모는 각각 9조7000억원, 18조4000억원 내외다. 한국투자증권은 약 42억원을, 삼성자산운용은 약 79억원을 연간 수취하는 셈이다. 두 회사는 2015년 4월 주간운용사로 선정됐으며, 내년 6월말 주간운용사 지위가 만료된다.

기획재정부의 연기금투자풀 보수는 3.7bp였다.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복수 주간운용사를 맡고 있으며 각각 11조8000억원, 6조6000억원씩을 맡아서 운용하고 있다. 당초 보수는 3.72bp였으나, 삼성자산운용이 지난해 주간운용사 재선정을 위해 보수를 낮추면서 한국투자신탁운용도 덩달아 낮춘 영향이다.

보수가 가장 낮은 기금은 국토교통부의 주택도시기금이었다. 성과보수를 도입하고 있는 주택도시기금 특성상 기본보수가 가장 낮게 책정됐다는 설명이다. 주택도시기금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NH투자증권이 주간운용사를 맡고 있으며 각각 18조8000억원, 18조3000억원씩 운용 중이다. 성과보수를 제외하고 양사가 버는 보수는 연간 약 58억원, 53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연기금투자풀과 달리 주택도시기금은 주간운용사별로 보수율이 상이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3.1bp, NH투자증권은 2.9bp를 수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곳 모두 올해 주간운용사로 선정됐으나, 경합 과정에서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해져 보수 차이가 난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단독 응찰로 손쉽게 자리를 따낸 반면 NH투자증권은 가격 경쟁력을 통해 경쟁사들을 따돌렸었다.

OCIO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간운용사들이 받는 보수는 갈수록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각종 기금들이 주간운용사 선정을 위해 도입한 조달청 입찰방식 또한 보수 경쟁을 유도하도록 설계됐다는 분석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현재 각 기금들은 보수율을 비공개로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지원 회사들이 입찰 과정에서 운용보수를 제안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보수를 낮게 쓸 수록 유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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