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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사, 자본확충 각축전…초대형 IB 위협 [Market Watch]신한금투·메리츠 이어 하나금투 봇물…발행어음 넘볼 기세

신민규 기자공개 2018-12-04 13:35:00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3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대형 증권사들의 서열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각 사마다 줄줄이 자기자본 확충에 나서면서 불과 2년만에 초대형 투자은행(IB)의 턱밑까지 올라 올 정도로 덩치가 커졌다. 3조원대까지 덩치를 불린 증권사들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를 넘어 조만간 단기금융업까지 넘볼 기세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의 발행어음 라이선스가 늦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증자에 따라 신규업무 진출 순서도 역전될 공산이 커졌다.

중대형사 덩치 불리기에 포문을 연 곳은 신한금융투자였다. 신한금융투자는 2016년 일찌감치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해 자기자본을 3조원대로 키웠다. 대규모 증자 한 건이면 금새 초대형 IB에 진입할 자격이 주어질 정도로 올라선 것이다.

2016년 당시 하나금융투자와 메리츠종금증권, 대신증권은 나란히 1조원대(별도기준) 자기자본을 유지하고 있었다. 2016년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던 중대형사들은 지난해 이후 잇따라 증자에 나섰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7월 7480억 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RCPS) 발행을 결정하면서 1조원대 증권사 중에 가장 빠르게 덩치를 키워나갔다. 메리츠캐피탈 자회사 편입 당시 포괄적 주식교환(4502억원)까지 반영돼 자기자본을 3조원으로 맞췄다. 신한금융투자와 덩치면에서 차이가 없게 된 동시에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도 얻게 됐다.

은행 계열 증권사인 하나금융투자는 장고 끝에 올해 3월 7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했다. 지난 2009년 1000억 원 규모의 자본 확충 이후 9년만에 증자에 나서 2조5000억원대까지 덩치를 키운 것이다.

하나금융투자는 그간 증자 가능성이 꾸준히 언급된 곳 중 하나였다. 자기자본을 3조원대까지 확충하는 방안이 그룹 차원에서 논의되기도 했다. 다만 덩치를 불려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취득할만한 매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다. 증자 규모가 조단위보다는 수천억원대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실제 대규모 증자에도 자기자본 3조원을 넘기지 못하자 자본확충의 한계를 지적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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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인식은 하나금융투자가 5000억원 규모의 추가 증자를 결정하면서 불식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증자로 회사는 3조2000억원대까지 덩치를 불리게 됐다. 한해에 두차례나 증자에 나서면서 공격적인 자본확충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셈이다.

관련 업계에선 중대형 증권사 그룹에서 선두권을 유지하면서 종합금융투자사업자까지 진출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사 대부분이 덩치를 불린 상황에서 기존 규모로는 원하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실현하기 힘들 것이라는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 하나금융투자가 나란히 3조원대 자기자본을 맞추면서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발주자로 가세하게 되는 종합금융투자사업을 넘어 초대형 IB에 진출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향후 목표로 한 ROE를 달성해 대규모 증자를 한번만 더 실행해도 원하는 요건을 갖출 수 있어서다.

아직 초대형 IB 중에서도 단기금융업 승인을 받지 못한 곳이 대부분이란 점에서 중대형사들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단기금융업 승인을 받은 곳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두곳 뿐이다. KB증권의 경우 이르면 이달 금융당국의 제재심의 이후 내년 상반기 인가승인이 기대되고 있다.

이밖에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은 자본요건 충족에도 장기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증권은 배당금 주문실수 이후 금융당국이 업무 일부정지 징계를 내린 탓에 신사업 진출이 좌절됐다. 업무정지 제재가 끝난 날부터 2년간 신사업 진출이 어렵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공정위원회가 일감몰아주기 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일정을 기약하기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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