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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디자인자문, 베어마켓 우려 자문업 중단 한국증권 등 자문계약 해지…라이선스 반납 예정

최은진 기자공개 2018-12-05 10:21:09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3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수적 투자로 유명한 에셋디자인투자자문이 자문업을 중단한다. 금융당국에 라이선스도 자진 반납 할 계획이다. 주식시장이 큰 변동성 장세를 나타내며 수익 내기 어려운 국면에 빠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내린 결정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셋디자인자문은 금융당국에 자문업 라이선스를 반납하기 위한 행정절차에 돌입했다. 내부적인 의사결정은 마무리 됐고, 조만간 공시 등을 통해 공식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에셋디자인자문은 지난 2009년 3월 고려대학교 가치투자 연구회 출신 인물들을 주축으로 설립됐다. 가치투자라는 기치 아래 보수적인 시각으로 투자하는 하우스로 자리잡았다. 시장보다 조금 더 수익을 내고, 하락장에서는 잃지 않는 투자를 목표로 삼았다.

에셋디자인자문은 일임업과 자문업을 동시에 영위하고 있다. 일임업 라이선스는 설립과 함께 지난 2009년에 취득했고, 자문업 라이선스는 2011년에 받았다. 주로 증권사들과 자문 및 일임계약을 맺는 형태로 개인투자자 중심의 영업을 하고 있다. 공제회 등 기관투자가 자금도 받은 바 있다.

최근기준으로 자문 계약고는 210억원, 일임 계약고는 28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자문과 일임이 각각 430억원, 970억이었지만 올들어 계약고가 급격하게 축소됐다. 공제회 자금도 모두 빠져나갔다.

에셋디자인자문이 자문업을 중단하기로 한 이유는 시장 상황을 부정적으로 관측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이 일시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것이 아닌 장기간 하락하는, 이른바 베어마켓(bear market)에 빠질 것도 우려하고 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큰 변동성 장세를 보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선진국들이 부채에 의한 성장을 이루고 있지만, 이 성장이 지속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다. 저금리 기조 하에 크게 풀렸던 유동성이 금리 인상에 따라 축소될 가능성도 크다고 봤다. 우리나라 정부가 신사업 육성에 어려움을 겪는 등 산업 구조조정에 실패했다는 점도 부담요인으로 분석했다. 이에따라 국내 주식시장이 밸류에이션으로 봤을 때 상당한 매력을 갖고 있지만, 지난 10여년 간 밴드에 갇힌 지수가 올라가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따라서 에셋디자인자문은 어려운 상황은 미리 피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에 따라 자문업 중단을 결정했다. 한국투자증권 등과 맺은 자문 계약도 모두 해지하며, 투자자 자금을 모두 돌려줬다. 일임업도 중단할 지 여부는 아직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셋디자인자문은 자문업 중단 후 행보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내리지 못했다. 시장 상황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면 자문업으로 복귀하거나 운용업으로 전환하겠다는 판단이다.

에셋디자인자문 관계자는 "금융위기가 10년 주기로 찾아오는데, 그 패턴으로 봤을 때 큰 변동성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보수적으로 투자하는 관점에서 수익을 내기가 다소 힘들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일시적으로 약 1~2년 정도 자문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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