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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문의 한국증권, 회사채 '양강 구도' 깰까 NH·KB증권 경쟁격화에 존재감 축소…'수익성 방점 유지 vs 자존심 회복 야심'

김시목 기자공개 2018-12-05 10:15:19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3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 전문가를 새로운 수장으로 앉힌 한국투자증권이 NH투자증권과 KB증권으로 재편된 회사채 주관시장의 양강 구도를 깰 수 있을까. 한때 회사채 최강자 반열에 올랐던 한국투자증권 IB는 수익성 방점 기조와 선두 하우스의 격전 속에 존재감이 최근 수년 간 축소됐다.

당장은 출혈 경쟁을 감수하면서까지 힘을 뺄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중론이다. 오너십 아래 기존 유상호 사장이 구축한 수익 기반의 IB 영업에 변화를 주진 않을 것이란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출혈 경쟁의 진원지인 발전채 주관에 일절 나서지 않았다.

물론 일부에서는 주선 실적 중심의 전략 전환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정통 IB 출신 정영채 사장 부임 후 회사채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단순 수수료 수입 이상의 타이틀 창출에 공을 들였다. 영업력 강화를 위한 IB 조직 변화 가능성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SB 시장에서 6조 8811억원 가량의 주관실적을 쌓았다. 점유율 기준 13.68% 수준에 불과했다. 선두 그룹을 형성한 NH투자증권(13조 3340억원, 26.51%), KB증권(12조 2834억원, 24.42%) 등과 비교하면 사실상 절반 수준의 실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입지 축소는 경쟁 격화가 일차적 요인이지만 수익에 초점을 맞춘 IB 내부 방침과도 무관치 않다. 큰 틀에서의 변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 특히 탄탄한 오너십을 구축하면서 저수익이 고착화한 분야에 힘을 싣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투자증권 IB는 지표상에 나타난 주관실적 등은 경쟁에서 다소 밀렸지만 실리는 충분히 챙겼다는 평가다. 올해 SB 주관을 통해 올린 수입은 2013년 이후 최대 규모(120억원)로 집계됐다. 회사채 영업인력이 전담하는 유상증자 역시 영향력이 여전했다.

외형상의 회사채 시장 점유율 등 옛 명성을 고려하면 충분히 태세 전환에 나설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정 사장의 경우 지난 2010년 이후 한국투자증권의 DCM 부문 입지를 탄탄하게 다진 장본인이다. IB 수장을 맡았던 2014년엔 처음으로 SB 주관 수위 하우스였다.

NH투자증권 역시 IB 출신 정영채 대표 부임 후 회사채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KB증권에 다소 밀리는가 싶었지만 올해 선두 등극을 예고했다. 첫 임기에 명분과 실리적 측면의 성과 창출 의지에 대기업 계열사들 역시 일종의 화답 차원 딜이 다수 성사됐다.

시장 관계자는 "DCM에서 상대적으로 하우스 존재감이 약해진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은 상존한다"며 "다만 은행계 증권사란 점과 달리 한국투자증권의 오너십을 고려하면 무리한 출혈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은 낮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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