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금리 급등, 대형 발행사 유동성 부담 우려 [Market Watch]中 ABCP 사태, 기준금리 인상 여파…현대·롯데카드, 발행잔액 2조 돌파
피혜림 기자공개 2018-12-05 10:14:45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3일 1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어음(CP) 금리가 치솟자 단기금융시장 조달에 주력했던 기업들의 유동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업어음 금리는 지난 9월부터 꾸준히 상승해 최근 상반기보다 20bp가량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30일 기준금리 인상 이후 상승 곡선이 가팔라져 CP 발행 기업의 비용 부담도 높아졌다.이중에서도 현대카드와 롯데카드 등 발행잔액이 2조원을 뛰어넘는 여신전문사의 조달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발행잔액이 1조원 이상인 메리츠종합금융증권, 대신F&I 역시 유동성 관리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기업어음 등을 활용한 단기차입 중심의 자산 성장은 금융시장 불안과 같은 위기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위협을 받는다.
◇CP 금리 증가세 '뚜렷'…조달비용 증가
지난 9월부터 기업어음 금리는 상승궤도에 올랐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줄곧 1.7% 후반대를 유지했던 A1등급 3개월물 CP 금리는 지난 9월 중순 1.8%로 올랐다. 이어 금리인상 직전인 지난달 말 1.92%를 찍었다. 3달 사이 CP 금리가 20bp가량 오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을 앞둔 4분기는 시장 자금이 빠져나가는 시기라 기본적으로 금리가 올라가는 부분이 있긴 하다"면서도 "올해의 경우 CERCG 사태, 카타르 ABCP 사태에 기준금리 인상 이슈까지 맞물려 금리가 더욱 가파르게 상승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CP 금리는 또 한번 도약했다. 지난달 30일 A1등급의 3개월물 기업어음 금리는 2.050%였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전일 1.920%였던 CP 금리가 13bp가량 급등한 것이다.
문제는 기업어음을 통한 자금 조달에 주력했던 기업의 경우 조달비용 증가 압력을 곧바로 받는다는 점이다. 차입구조가 단기화된 터라 금융시장이 흔들릴 경우 유동성 압박에 처하기도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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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롯데카드, 발행잔액 '2조'…메리츠종금·대신F&I, 단기 비중 높아
현대카드와 롯데카드의 경우 기업어음 발행사 중 유일하게 발행잔액 2조원을 돌파한 곳이다. 여전사는 수신기능이 없어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량이 많은 편이지만 단기자금시장에서만 2조원 이상을 마련했다는 것은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현대카드와 롯데카드의 발행물량 합산액이 전체 발행물량의 8%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의 경우 유가증권 신고를 하고 3년물 등의 장기CP를 발행해 잔액이 상대적으로 커 보이는 경우가 잦다"며 "하지만 장기 기업어음도 CP 금리 상승에 동조한다는 점에서 우려가 많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발행된 CP 만기를 살펴보면 현대카드의 상황은 다소 나아보인다. 현대카드의 경우 CP 발행잔량 2조 4650억원 중 만기가 1년을 초과한 물량이 1조 6700억원에 달했다. 다만 롯데카드의 경우 장기CP를 감안해도 1년 이내에 만기도래하는 물량이 1조 1300억원에 달한다.
이밖에도 메리츠종합금융증권과 대신F&I의 유동성 리스크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메리츠종금증권과 대신F&I의 기업어음 발행 물량은 각각 1조 5300억원, 1조 1032억원이었다. 두 기업 모두 발행잔량 전액이 만기 1년 이내의 단기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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