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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 디레버리징 착수…신용도 개선 시동 밥캣 지분 매각, 차입금 감축…사상 최대 실적, 재무개선 '적기'

전경진 기자공개 2018-12-06 11:18:45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3일 1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BBB0, 안정적)가 신용도 개선을 위한 재무개선 작업에 들어갔다. 자회사 두산밥캣 지분을 매각하면서 차입금 감축에 나선 것이다. 그동안 차입금 만기 대응용 자금 조달에 전념했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영업 정상화에 성공한 만큼 등급 상향을 위한 적기를 맞았단 평가다.

두산인프라, 재무 개선 통한 등급 상향 작업 착수…BBB급 한계 절감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달 29일 장 마감 후 두산밥캣 보유 지분 4.29%(430만주)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투자자 모집 결과 당일 종가(3만5450원) 기준 할인율은 6.9%로 결정됐다. 주당 매각가는 3만 3000원이다. 높은 할인율로 금액적 아쉬움은 있지만 두산인프라코어는 자회사 지분매각으로 총 1419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그동안 차입금 감축보단 만기 대응에 전념해왔다. 올해만 총 9차례에 걸쳐 공·사모 회사채를 발행해 2390억원의 상환용 자금을 조달했다. 만기 역시 모두 2년 이하로 일시적인 유동성 확보 목적이 컸다.

이런 경향은 두산인프라코어는 차입금 규모에서도 확인된다. 별도기준 2014년 총차입금 규모는 3조5786억원이었다. 그런데 올해 3분기 기준 총차입금 규모는 3조173억원으로 큰 변화가 없다. 오히려 2016년 2조3603억원으로 총차입금이 줄었지만 다시 증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재무 개선 보단 영업 및 실적 성장에 방점을 찍어왔단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시장에서는 두산밥캣 지분 매각을 기점으로 두산인프라코어가 재무건전성 강화에 나섰단 분석이 나온다. 본격적인 신용도 개선 작업에 나섰단 것이다. 향후 사업을 안정적으로 영위하기 위해서는 하이일드급 신용등급을 탈피해야 한다.두산인프라코어는 2014년 사업 위기를 겪으면서 신용등급이 A0에서 매년 떨어져 왔다.

구체적으로 두산인프라코어는 낮은 신용등급 탓에 운영자금 조달이 어려웠다. 올해 회사채 시장 호황으로 숨통이 트였지만 다수 기관들의 투자가 불가능한 신용등급 한계를 절감해야 했다. 그동안 두산밥캣 주식담보대출(5250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5000억원), 해외사채(6400억원) 등으로 자금을 조달해왔던 이유다. 알짜 자회사인 두산밥캣이 없었다면 자체적으로 운영자금 확보가 어려웠단 평가다.

3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재무 건전성 작업 나설 '적기'

특히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재무개선 작업에 돌입할 적기를 만났다. 실적 문제를 해결한 만큼 신평사들이 요구하는 재무구조 회복 작업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단 평가다.

실제 두산인프라코어의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액은 5조9468억원, 영업이익은 7061억원으로 전년 우수했던 실적과 비교해도 각각 17%, 33%씩 성장했다. 자회사 실적이 견고한 데다 엔진사업부의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만 놓고보면 3분기 누적치만으로 이미 지난해 온기 영업이익(6608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2016년 흑자전환 후 매년 이익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신용평가사들이 재무 부분에서 요구하는 등급 상향 트리거를 충족하는 데 장기간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신평사들은 두산인프라코어에게 등급상향 커버리지 지표로 '총차입금/EBITDA 8배(별도기준)' 이하를 요구하고 있다. 3분기 기준 두산인프라코어의 별도기준 총차입금/EBITDA는 9.03배다.

더욱이 신평사들은 일시적인 기준 충족만으로 신용등급을 상향하지 않는다. 실적과 재무구조 모두 일정기간 트리거 조건을 '유지'할 것을 요구한다. 올해 6월 일시적으로 '8배' 기준을 만족했지만 신평사들의 상향 조정 코멘트가 없었던 이유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중국, 미국 등 해외에서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양호한 성장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익 증가분을 차입금 감축에에 사용한다면 중단기적으로 등급 상향에 조건에 부합하는 재무건전성을 보유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도 "실적이 개선된 만큼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며 "안정적인 영업을 영위하기 위해서 신용등급 상향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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