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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경산업개발 경영권 분쟁, “계약 사기” vs “경영능력 부족” 고소고발과 경영능력 논쟁으로 ‘확전’

최익환 기자공개 2018-12-05 14:55:26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4일 10: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경산업개발 경영권 분쟁은 양측의 고소·고발과 경영능력 논란으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김형일 일경산업개발 회장 측은 적대적 M&A를 예정한 계약 사기였다 주장하고 있고, 최대주주 박상돈 봄코리아 대표 측은 김형일 회장의 경영능력 부족을 주장하고 있다.

◇ 김형일 회장 측 "봄코리아의 주주간 계약은 사기죄에 해당"

김형일 회장 측은 봄코리아가 사기로 맺은 주주간 계약을 이용해 적대적 M&A를 시도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특히 봄코리아가 받은 형사 재판의 내용을 알았다면 주주간 계약을 맺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경산업개발은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박상돈 대표와 봄코리아를 사기죄로 형사 고소한 상황이다.

봄코리아는 소위 ‘다단계 영업'을 통한 휴대폰 판매업체로 알려졌다. 전신인 ㈜IFCI 시절부터 모아온 가입자 겸 판매원 수는 20만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다단계 영업의 피해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자 지난해 9월엔 LG유플러스가 봄코리아를 통한 가입을 중단시켰다. 지난 8월엔 봄코리아 법인과 대표판매원 권모 씨 등이 사기죄 등 혐의로 징역 1년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김형일 회장 측은 봄코리아 임직원과 법인의 형사처벌 사실을 계약 체결 이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봄코리아가 상장사 인수로 대표 판매원의 실형 선고를 피하고, 자회사 이지모바일을 통해 불법 다단계 영업을 지속하려했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일경산업개발 관계자는 "봄코리아가 통신 다단계 사기 혐의로 형사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임을 알았더라면, 김형일 회장은 결코 봄코리아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지 않았을 것"이라며 "주주간 계약 위반으로도 모자라 계약 당사자에게 알려야 하는 사실까지 숨겼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봄코리아 측 관계자는 "봄코리아가 형사처벌을 받은 사실은 맞지만 이번 사안과 무관하고, 이를 경영권 분쟁에 이용하는 것은 악의적"이라며 "봄코리아 법인은 과장된 강의를 한 판매원들에게 장소를 제공한 이유로 처벌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 봄코리아 "김형일 회장 경영능력 부족, 주주권리 위해 해임해야"

박상돈 대표 측은 김형일 회장이 경영 악화의 책임을 져야한다는 주장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김형일 회장 취임 이후 회사의 재무지표가 크게 떨어졌고, 이로 인해 주주가치가 크게 훼손됐다는 것이다.

봄코리아 관계자는 "김형일이 2006년 10월경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로 2007년 매출액 313억에서 2017년엔 매출 16억원으로 급감했다"며 "주주총회를 소집해 대표이사를 해임하려는 것은 회사를 존속시키기 위한 주주권리 행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일경산업개발은 회사 사업의 전문성을 무시한 주장이라고 맞서고 있다. 전국 1만6000개의 전기공사 업체 중 시공능력 평가에서 680위를 기록했고, 대형건설사를 제외하면 전문성과 기술력을 갖춘 몇 안 되는 업체라는 것이 이유다. 매출이 회복세였음에도 봄코리아가 일으킨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수주에 실패하고 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일경산업개발 관계자는 "과거에도 적대적 M&A 시도가 있었고 이로 인해 수주에도 막대한 피해를 입어왔다"며 "대기업과 컨소시엄을 이뤄 사업해오던 건실한 회사가 다단계 업체에 넘어가게 생겼는데 누가 일을 맡기겠느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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