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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 vs 기업계 캐피탈사, 신용 양극화 심화 메리츠·NH농협캐피탈, 등급 상승…은행계, 모두 AA급 등극

피혜림 기자공개 2018-12-06 11:18:22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4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익성 개선세에 힘입어 캐피탈사의 신용도 상향 조정이 줄을 잇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NH농협캐피탈과 메리츠캐피탈의 등급을 상향조정했다. 앞서 한국기업평가가 DGB캐피탈의 A0등급에 달린 '안정적' 아웃룩을 '긍정적'으로 바꿔달기도 했다.

다만 신용도 상승을 이룬 곳이 금융지주사 등을 모회사로 둔 캐피탈사로 국한되는 등 기업계와 금융지주사계의 신용도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NH농협캐피탈의 신용등급 상승으로 금융지주사계 중 은행을 계열사로 둔 캐피탈사는 모두 AA급으로 올라섰다. 이에 캐피탈 산업의 위험요인 등을 감안할 때 은행계 기업의 신용등급이 지나치게 높아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캐피탈사 수익성 '호조'…금융지주사계, 줄줄이 신용도 상향

국내 캐피탈사에게 올 한 해는 실적 호황기였다. 올 상반기 기준 캐피탈사의 당기순익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해 카드사를 앞지르기도 했다. 실적 호조세는 올 3분기에도 이어졌다. 특히 NH농협캐피탈은 올 3분기 누적 기준으로 415억원의 순익을 올려 전년 동기(285억원) 대비 45%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수익성 개선은 신용등급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28일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가 NH농협캐피탈의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올린데 이어 NICE신용평가 또한 30일 신용등급을 AA-로 상향 조정했다.

캐피탈사의 신용도 상승은 앞서 DGB캐피탈과 메리츠캐피탈에서도 진행됐다. 지난달 말 한국기업평가는 DGB캐피탈의 A0등급에 달렸던 '안정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꿔달았다. 메리츠캐피탈 역시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의 수시평가를 통해 A0(긍정적)등급을 A+(안정적)으로 높였다.

금융그룹과의 자금지원 및 영업연계 등이 신용도 상향에 영향을 미쳤다. DGB캐피탈의 경우 DGB금융그룹의 지원 등에 힘입어 2012년 말 3천억원이었던 영업자산이 올 9월말 기준 2조 6000억원 수준으로 급증하기도 했다.

이번 신용등급 상향으로 금융지주사와 기업계 캐피탈사의 신용도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아웃룩을 바꿔단 DGB캐피탈과 등급이 상향조정된 메리츠캐피탈, NH농협캐피탈은 모두 금융지주사계 캐피탈사다. 메리츠캐피탈의 경우 최대 주주가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이지만, 메리츠종금증권 역시 메리츠종합금융지주의 자회사다.

반면 기업계 캐피탈사의 경우 수익성 개선에도 현재 등급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AA+등급 아웃룩으로 '부정적'을 달기도 했다. 현대·기아자동차가 3분기 실적 저하 등으로 AAA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달게 됐기 때문이다.

◇은행계 캐피탈사, AA급 '견고'…고평가 논란 제기되기도

NH농협캐피탈이 AA-등급으로 신용도를 올리자 은행 계열사를 지닌 금융지주사계 캐피탈사는 모두 AA급 신용등급을 갖게 됐다. KB캐피탈과 신한·하나·IBK·JB우리·BNK캐피탈의 신용등급은 시장점유율이나 자산 규모 등에 상관없이 모두 AA-다. 산업은행 자회사인 산은캐피탈 역시 AA-등급이다. NH농협캐피탈의 경우 한국기업평가는 AA-등급을 부여했으나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가 A+ 등급을 평정해 스플릿 상태에 놓여 있었다.

관련 업계에서는 NH농협캐피탈의 신용등급 상향은 다소 늦은 평정이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NH농협캐피탈의 경우 금융지주의 유상증자 등으로 올초 이미 자본 규모를 AA-등급 하단부로 맞췄었다"며 "계열과의 지원 가능성과 사업 포트폴리오상 안정성 등을 감안했을 때 AA급에 오르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은행계 캐피탈사에 AA급 신용도를 부여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입장도 나온다. 캐피탈 산업의 업황 위험성 등을 감안했을 때 기업계 캐피탈사와 극단적인 양극화를 일으킬만큼 은행계 캐피탈사의 신용도가 견고할 수 있냐는 의문이다.

시장 관계자는 "금융지주사가 아무리 캐피탈에 대한 지원 의지가 강하더라도 산업 재편의 속도가 상식선을 벗어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며 "신용등급에 은행의 지원 가능성이 과하게 반영돼 있는 건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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