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플라워, 매각 방식 바꿀까 12월 중 스토킹호스 방식 매각계획 제출할 듯
이민호 기자공개 2018-12-10 08:25:27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7일 13: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 번의 공개경쟁입찰 시도에서 인수자를 찾지 못한 스틸플라워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바꿔 매각을 재개할 지 주목된다.7일 M&A 업계에 따르면 매각 측은 서울회생법원에 스토킹호스 방식의 재매각 추진 의사를 구두로 전달한 상태다. 매각 측은 이르면 다음 주중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계획안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서울회생법원은 해당 계획안을 검토한 후 허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서울회생법원은 스토킹호스로의 매각 방식 변경과 관련해 구체적인 수준의 계획을 제출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틸플라워는 이전 두 번의 시도에서 공개경쟁입찰 방식을 따랐지만 매각에 실패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서울회생법원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방식을 변경할 경우 거래 성사 가능성이 더 높아질 지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틸플라워 관리인은 회생절차 기한(1년) 종료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어 해당 기간 동안 인수자를 찾는 것을 허가해달라는 입장이다. 시장은 여전히 철강산업 회복을 불확실하게 전망하고 있어 당장 인수자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스틸플라워는 올해 5월 회생절차 개시가 결정돼 내년 5월까지 약 6개월의 기한이 남아있다.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변경할 경우 정형화된 매각 조건을 갖춘 공개경쟁입찰 방식보다 인수자 측에서 인수 대상 공장 등 조건에 대한 유연한 선택이 가능하다.
다만 업계는 스틸플라워가 스토킹호스 방식의 재매각 추진과 관련해 법원의 허가를 얻지 못할 경우 회생절차를 폐지하고 파산절차에 들어갈 우려가 큰 것으로 내다본다. 매각에 따른 회생 가능성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판단할 경우 법원은 회생절차를 폐지할 수 있다.
기계설비 공사업체인 종속회사 스틸플라워피앤씨 지분 매각도 진전이 없는 상태다. 매각 측은 스틸플라워피앤씨 보유지분 전량(95.12%) 매각에 대해 지난달 20일 법원으로부터 MOU(양해각서) 체결을 승인받았지만 매각 완료 단계까지는 나아가지 못했다. 28일 스틸플라워 공개경쟁입찰이 유찰되며 종속회사 지분 매각에도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2000년 설립된 스틸플라워는 오일 및 가스 산업 분야 주요 기자재인 후육강관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스틸플라워는 해양 구조용 강관, 배관용 강관, 송유관 등을 주력 제품으로 공급하며 해양유전 개발 붐이 본격화됐던 2012년 매출액 2625억 원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저유가 추세가 지속되며 대형 프로젝트 수주 물량이 급감한 데다 신규사업 투자 실패까지 겹치며 자금유동성이 악화됐다. 결국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영업손실을 기록한 영향으로 올해 5월 29일 회생절차 개시가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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