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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본 출신'이 장악한 푸본현대생명 자산운용 [금융 人사이드]운용자산 이익률 회복 포석 초강수, 그룹 노하우 전수 밑그림 완성

신수아 기자공개 2018-12-10 07:36:32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7일 18: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푸본현대생명이 자산운용 부문에 푸본그룹 노하우를 본격 이식했다. 지난 9월 푸본현대생명의 대주주에 올라선 푸본은 그룹 출신의 자산운용 전문가를 잇달아 투입해 본격적으로 자산운용 이익률 제고에 돌입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최근 진지굉(陳誌宏) 이사를 자산운용 부담당으로 신규 선임했다. 현재 자산운용 부문의 담당은 지난 2015년 합류한 푸본 출신의 림백송(林伯松) 상무가 맡고 있다. 푸본현대생명 자산운용 부문의 '투 톱'이 모두 푸본 인사로 채워진 셈이다.

푸본현대생명 관계자는 "새롭게 영입한 인사 역시 푸본그룹 출신이다"며 "자산운용 분야에 힘을 싣기 위한 최대주주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자산운용 부문에 푸본그룹의 DNA가 본격적으로 이식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대만 푸본생명은 자산운용과 보험 상품개발 분야 노하우가 풍부한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대만은 국내 보험시장의 화두인 저금리와 고령화 문제를 정확히 10년 전에 먼저 겪었다. 금리 변화에 따른 운용과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일찌감치 축적했다. 그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보험 상품개발에 한발 앞서 뛰어들었다.

특히 푸본생명은 고령화라는 시대적 요구에 맞는 변액보험 상품을 선보이며 대만 내에서 입지를 쌓았다. 변액상품의 핵심이 바로 '운용 역량' 이다. 실제 푸본은 이 같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푸본현대생명_운용자산_이익률

최근 수년간 푸본현대생명의 운용자산 이익률은 업계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2017년 푸본현대생명의 운용자산 이익률은 2.8%, 조정운용자산이익률은 2.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생보업계 평균 운용자산 이익률은 3.5%, 조정운용자산이익률은 3.8%를 기록했다. 푸본현대생명의 지표는 평균치를 한참 하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푸본현대생명의 영업력은 크게 악화되며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6년과 2017년 순손실 규모는 각각 198억원, 612억원을 기록했다. 올 3분기 흑자로 일시 전환됐지만 수익성 유지는 여전히 푸본현대생명의 과제로 남아있는 상태다.

자산운용을 통해 얻게 되는 '이자율차익'과 사업비 절감을 통해 얻는 '사업비차익', 위험률차익, 일명 사차익(死差益)은 보험사의 3대 수익이다. 사차익은 실제위험률이 보험료 산출의 기초가 되는 예정위험률보다 낮은 경우 발생하는 이익을 일컫는다. 사업비차익과 위험률차익이 영업과 상품 개발을 통해 제고할 수 있다면, 이자율차익은 운용 역량 강화를 통해 회복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투자에 나섰던 푸본생명이 협업 형태로는 시장 요구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고 영업 노하우를 전수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푸본생명이 대만에서 리딩 보험사로 성장했던 전략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서는 경영 전반에 관여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최대주주에 올라선 이후 핵심 경영진과 사외이사가 푸본계 인사로 채웠다. 지난 9월상품계리실장에는 요운굉 상무이사, 재무관리실장엔 주산문 이사, 감사위원회위원장엔 중총명 사외이사 등이 신규 선임됐다. 자산운용 분야까지 푸본의 색채를 입히며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마지막 단추를 채웠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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