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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주, 1조 부호의 값비싼 수업료 '3230억+α' [이민주 해외자원 투자 리뷰]②美투자 실패 미수금 '1380억', 에너지 결손 '1850억' 누적

박창현 기자공개 2018-12-11 08:12:44

[편집자주]

'1조 거부'. 이민주 회장을 따라다니는 대표 수식어다. 2008년 현금부자가 된 이 회장은 사업가에서 투자가로 변신한다. 그는 평범한 투자를 거부했다. 고심 끝에 미개척 분야였던 '해외자원'에 과감하게 베팅했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노렸다. 하지만 그에게 남은 건 수천억대 손실과 청산 등기 뿐이다. 실패로 끝났지만 국내 투자사에 의미있는 도전이었다. 이 회장의 해외자원 투자구조와 실적, 대주단 정산 이슈 등을 되짚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0일 11: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투자 귀재'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에게 해외자원 투자는 '악몽' 그 자체다. 야심차게 결단을 내린 만큼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쏟아부었다. '고위험 고수익' 전략을 택했다. 결과는 처참했다. 투자 안전판 자체가 없는 거래인 탓에 실적 악화 후폭풍이 투자자인 이 회장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미국 셰일가스 투자 실패로 완벽하게 날린 자금만 1300억원이 넘는다. 여기에 에너지 투자 개인회사인 '에이티넘에너지'는 결손금이 1800억원을 넘어섰다. 1조 거부 조차 휘청거릴 정도의 손실이 쌓여가고 있다.

이 회장은 2011년을 기점으로 개인 투자회사인 '에이티넘파트너스'와 '에이티넘에너지'를 활용해 해외자원 투자에 나섰다. 두 회사는 이 회장 개인 자금이 해외자원 기업으로 흘러가는데 있어 창구 역할을 했다. 따라서 이들 기업의 투자 실적이 곧 이 회장의 성적표나 다름없다.

이민주

'미국 미시시피 라임(Mississippi Lime) 유가스전'은 단일 거래 기준으로 이 회장에게 가장 큰 손실을 안겨준 거래였다. 에이티넘파트너스는 2011년 투자 컨소시엄을 구성해 5억달러를 투입해 미시시피 라임 지분 13.4%를 매입했다. 대주주인 원유·가스 탐사업체 샌드리지 에너지(SandRidge Energy)와 광구 개발 수익을 함께 나누는 조인트벤처(JV) 투자 구조였다.

에이티넘파트너스는 당시 중간 투자회사 '에이티넘미드콘'을 설립하고 투자를 주도했다. 이 때 순수하게 자본금으로 출자된 자금만 482억원이었다. 이 회장은 이후 후방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에이티넘미드콘에 운영자금을 빌려주기도 하고, 직접 투자금을 보태기도 했다. 이렇게 2016년 말까지 개인적으로 빌려준 자금만 900억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로 결국 에이티넘미드콘은 청산 절차를 밟게됐다. 이에 따라 에이티넘미드콘 출자금과 대여금 모두 회수가 막힌다. 이 회장 투자금 1380억원이 모두 날아간 셈이다.

이 회장의 해외자원 손실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아직도 그 충격파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또 다른 진원지는 바로 '에이티넘에너지'다. 이 회장은 에이티넘에너지 지분 94.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나머지 지분도 개인회사인 에이티넘파트너스가 갖고 있다. 사실상 이 회장의 100% 개인회사다.

이 회장은 2014년 에이티넘에너지를 설립한 이래 최근까지 총 3370억원의 자본금을 출자했다. 외부 도움 없이 순수하게 개인 자금 수 천억원을 투입한 모양새다. 에이티넘에너지는 이 자금을 밑천 삼아 공격적으로 해외자원에 투자했다. 이는 해외 자원개발 자회사 숫자를 통해서도 증명된다. 에이티넘에너지는 작년 말 기준으로 총 7개의 해외 자회사를 보유 중이다.

다만 실적은 기대 이하다. 작년 7개 자회사의 총 매출액은 305억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자비용 등 각종 비용 부담으로 인해 558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설립 후 적자사업 구조가 지속되면서 현재까지 누적된 결손금만 1850억원에 달한다.

'순손실 발생→결손금 누적→자본총계 감소→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지는 재무 흐름을 보이면서 에이티넘파트너스 역시 3000억원 넘었던 자본총액이 현재 1500억원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향후 실적 반등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 이 회장 손실액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이 회장이 현재 개인회사을 끼고 해외자원에 투자해서 떠안은 손실액만 3230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다만 업계는 이 회장이 순수 개인 자격으로 직접 투자에 나선 거래 역시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근 수년 간 해외자원 투자 수익률을 감안할 때 공시 레이더에 벗어난 개인 투자 성적표까지 더하면 손실액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이민주 회장의 해외투자는 오랜 시간 투자 업계에 회자될 정도로 공격적이었고 전방위적이었다"며 "법인을 활용한 투자 외에도 개인 투자도 병행했던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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