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코리아-BMW파이낸셜, 사상 첫 동반 '역성장' [수입차 법인 분석]①리콜사태 등 여파 11월 누적 車 판매량 10% 감소…수익성도 바닥권
고설봉 기자공개 2018-12-18 08:30:23
[편집자주]
'수입차 제값 주고 사면 바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입차의 가격 정책은 일관성이 없다. 정비망도 잘 갖춰지지 않아 차량 결함에 따른 소비자 피해도 크다. 어떤 브랜드의 차량을 어떤 영업사원을 통해 사느냐에 따라 만족도는 천차만별이다. 이 같은 혼란은 촘촘하지 않은 수입차의 판매망과 정비망에서 비롯된다. 수입차 국내 법인 및 판매·정비 네트워크를 분석해 이런 문제점들이 왜 생기는지 그 원인을 밝혀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0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MW코리아가 리콜사태 등 완성차 품질 이슈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연간 판매량이 지난해 11월 대비 10% 가까이 줄어드는 등 고전하고 있다.BMW코리아 매출 감소는 특수관계사인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이하 BMW파이낸셜)의 실적 악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2018년엔 한국 진출 뒤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BMW코리아는 완성차 및 부품을 최상위지배기업인 BMW에이지(AG, 독일 본사)로부터 수입해 판매한다. BMW파이낸셜은 국내에서 BMW코리아와 협업해 완성차 판매에 따른 금융리스, 운용리스, 할부금융 등을 제공한다. 두 회사의 지분은 BMW에이지의 자회사인 BMW홀딩비브이(Holding B.V., 네델란드 법인)가 100%를 소유하고 있다.
|
특수관계사로 엮인 BMW코리아와 BMW파이낸셜은 매년 비슷한 실적 추이를 보인다. BMW코리아의 완성차 판매량이 BMW파이낸셜의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완성차 판매량이 증가하면 할수록 BMW파이낸셜의 리스 및 할부금융 수익도 늘어나는 구조다.
실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두 회사의 실적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3조6337억원, 영업이익 105억원, 순손실 8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사상 최대치를 찍었지만 수익성은 최저치로 떨어졌다. 2015년 영업이익률 8.18%에서 지난해 영업이익률 0.29%로 하락했다.
BMW코리아의 실적과 연동해 BMW파이낸셜의 실적도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갱신했다. 지난해 매출 7243억원, 영업이익 106억원, 순이익 39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최초로 7000억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2015년 4.79%에서 지난해 1.46%로 낮아졌다.
|
올해도 BMW코리아와 BMW파이낸셜의 실적은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BMW코리아의 완성차 판매량이 예년보다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올해 11월 말 현재 BMW는 4만7569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9.94%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국내 수입차 총 판매량은 12.98% 증가했다. BMW가 시장 지배력을 잃고 있다.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1월 말 24.84%에서 올 11월 말 19.8%로 내려 앉았다.
지난해 BMW코리아는 완성차 5만9624대를 팔았다. 월간 판매량은 평균 4969대로 집계됐다. 올 11월까지 BMW코리아의 월간 판매량은 평균 4324대를 기록 중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BMW코리아의 올해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약 1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BMW코리아의 완성차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BMW파이낸셜의 실적도 악화하고 있다. 올 3분기 말 누적 기준 매출 5206억원, 영업이익 184억원, 순이익 14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12.15%, 영업이익은 14.42% 감소했다. 기타영업외비용 등을 줄이면서 순이익은 일부 늘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출입은행, 상반기 출자사업에 14곳 출사표
- 카카오, 2억달러 교환사채 발행 '공식화'
- [Red & Blue]수급 몰리는 피제이메탈, 알루미늄 시세 급등 '수혜'
- 이에이트, 가천대·길병원과 '디지털 트윈 병원' 구축 MOU
- [멀티플렉스 재무 점검]베트남만 남은 롯데시네마 해외사업
- [뮤지컬 제작사 열전]EMK컴퍼니, 고속성장 비결은 '대기업과 10년 동맹'
- 모트롤 인수 추진하는 두산그룹, 3년 전과 달라진 건
- [LG화학의 변신]패착된 NCC 증설, 자산 유동화 '제값 받기' 관건
- [캐시플로 모니터]포스코인터 '조단위 투자' 거뜬한 현금창출력
- [항공사 기단 2.0]'공격 확대' 에어프레미아·이스타, 매출·리스 줄다리기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흥국생명, 부채 줄였다…건전성 회복 발판 마련
- [은행권 신경쟁 체제]‘기업·농협·산업’ 시중은행 위협하는 특수은행들의 선전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DB손보, 킥스 도입으로 한층 더 탄탄해진 적정성 지표
- [은행권 신경쟁 체제]신한은행, 영업극대화·경영효율화 전략 통할까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흥국생명, 'IFRS17' 도입에도 자본 우려 못 지웠다
- [은행권 신경쟁 체제]KB국민은행, 리딩뱅크 관건은 '충당금'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흥국생명, K-ICS 비율 경과조치 적용 꾸준한 개선세
- [은행권 신경쟁 체제]진격하는 하나·우리, 체급차이 어떻게 넘을까
- 신한금융 뿌리 깊은 나무와 새싹 '재일교포 주주'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농협생명, 새 회계기준서 부채규모 줄어든 비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