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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 경영복귀 1년…질서정연 해진 삼성 조직정비 한 날 한 시 인사 발표, 성과주의 색채도 선명…그룹 안정화 반증

이경주 기자공개 2018-12-14 08:31:47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3일 1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있고 없음의 차이는 컸다. 삼성 계열사들은 올 연말 단행한 인사와 조직개편에서 오랜만에 체계적이고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였다. 전자와 금융, 바이오 등 각 사업별 회사들이 한 날 한 시에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삼성 본연의 성과주의 색채도 보다 선명해졌다. 총수 복귀로 삼성그룹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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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진 찾아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대규모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지만 권오현 부회장이 용퇴를 선언하며 이끌어낸 급작스런 변화였다. 재작년엔 전년 말 임원인사가 차일피일 미뤄져 5월에 진행되는 이변도 생겼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 삼성 전자계열사들은 모두 지난 12일 조직재편을 끝으로 조직 재정비를 한 날 한 시에 마무리했다. 앞서 삼성전자 등은 사장단인사와 임원인사도 이달 6일에 모두 함께 단행했다. 전자 계열사들은 내주부턴 내년 사업계획을 짜는 글로벌전략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올 인사는 오랜만에 질서 정연했다는 것이 삼성 내부 평가다.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이 부회장은 연 초 경영에 복귀하고 1년 가까이 그룹 현안에 두루 관여해왔다. 조직 방향성에 대해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조직 재정비가 일사불란했던 이유다.

이 부회장 부재상태였거나 경영활동이 어려웠던 지난해와 재작년은 혼돈에 가까웠다. 이 부회장은 2017년 2월부터 올해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나기 까지 약 1년 동안 구속돼 있었다. 이 부회장은 구속되기 전인 2016년 하반기부터도 최순실 게이트로 검찰 조사를 받으며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웠다.

이에 2016년 말엔 사장단 인사가 단행되지 않은 이변이 벌어졌다. 인사는 차일피일 미뤄지다 2017년 5월에 진행됐다. 이 부회장이 구속 된데다 미래전략실까지 해체(같은 해 2월)된 상황이라 각 계열사별로 산발적으로 단행하는 불안정한 형태로 진행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부문별로 각기 다른 날 인사를 했다. 세트부문은 5월 11일, DS부문은 12일 진행했다. 이후 삼성SDS(5월 16일) 등 인사가 뒤따랐다. 당시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실시하지 못한 인사를 더 이상 지체할 경우 조직의 신진대사가 저하될 것을 우려, 이번에 인사를 실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사는 빈자리를 메우는 수준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성과주의는 실종됐다.

지난해는 권오현 회장(당시 DS부문장)이 용퇴를 선언하며 세대교체 인사를 이끌어 냈다. 권 회장은 지난해 10월 후진양성 목적으로 퇴진을 선언했으며, 이후 윤부근 부회장(당시 CE부문장)과 신종균 부회장(당시 IM부문장)도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 이에 같은 해 11월 삼성전자는 3대 부문장을 전원 교체하는 대대적인 쇄신인사를 단행했다. 다만 역시 성과주의 색채는 약했다. 선배가 떠난 자리에 2인자를 배정하는 수준의 안정인사에 가까웠다는 것이 당시 평가였다.

올해는 삼성 본연의 성과주의가 선명했다. 3대 부문장 가운데 삼성전자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한 김기남 DS부문장만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임원진도 전체 승진자(158명) 중 절반이상인 80명이 DS부문에서 나왔다. 올해 고전했던 생활가전사업부는 차기 CEO후보군인 부사장 승진자를 한명도 배출하지 못하기도 했다.

총수 복귀로 삼성그룹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재계 관계자는 "작년 세대교체 인사를 하긴 했지만 권 회장 용퇴로 인해 급작스럽게 벌어진 인사였다"며 "이후 조직개편과 미래전략 수립까지 정신없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그런 부분들이 사라지고 체계화됐다"며 "이 부회장 복귀 후 조직이 안정화됐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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