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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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법인, 역대급 외형 성장에도 순이익은 '적자' [SK하이닉스 해외법인 점검]①3Q 누적 매출 10조 돌파 불구 '이연법인세'에 발목

김장환 기자공개 2019-01-09 08:32:48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7일 11: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올 들어 역대 최대 수익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미국법인은 유독 정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어 배경이 주목된다. 미국법인 역시 올 들어 매출 외형을 전년 대비 큰폭으로 키웠지만, 정작 순이익은 대규모 '적자'로 돌아섰다. '역대급' 외형을 이루고도 손에 쥔 이익은 없는 셈이다.

다만 미국법인 실적 약화는 일시적인 현상인 것으로 분석된다. 순이익 약화가 회계상 문제로 인해 나타난 현상일뿐, 영업활동 부진으로 인해 비롯된 적자는 아닌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이를 토대로 보면 미국 법인 수익성도 내년부터 정상화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26일 SK하이닉스의 2018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미국법인(SK hynix America Inc)은 461억원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미국법인은 전년에는 분기마다 이익을 지속적으로 늘렸고, 또 지난해 3분기까지 약 700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올 들어서는 분기마다 전혀 다른 양상을 나타내며 대규모 적자만 쌓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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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미국법인의 경우 정작 이 기간 매출 외형은 대폭 커졌다는 점이 주목된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규모는 10조6108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원 가깝게 외형을 키웠다. 그동안 미국 법인이 보여줬던 매출액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올해 역시 역대 최대 매출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 미국법인의 올해 매출 확대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업들의 중심지가 바로 미국 시장이었다는 점에서 기인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굴지 IT 업체들이 모두 미국을 근거지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의 경우 2017년 이전 약 3년 동안은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지속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2017년 이후부터 분위기가 전혀 달라졌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한 업체들이 사업을 위해 필요한 데이터센터와 슈퍼컴퓨터 등 시스템을 미국 내에 주로 구축했다. 미국향 반도체 물량이 그만큼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와 인텔에 이어 세계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는 SK하이닉스도 덕분에 미국 시장에서 폭발적인 납품량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 시장 내 DRAM 납품 부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 들어 독주를 하다시피 했다.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는 공급과잉 현상 탓에 어려움을 겪기는 했으나 미국 시장 내 수요가 워낙 크게 늘어 부담을 덜었다는 후문이다.

SK하이닉스 미국법인이 이를 바탕으로 큰 폭의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도 순이익이 급격히 떨어진 건 사실 회계적인 문제 때문이었다. 다름 아닌 이연법인세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연법인세는 '이월하는 법인세'를 일컫는 말로 기업회계와 세무회계의 수익과 비용 인식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항목이다. 법인세비용차감전당기순이익에서 법인세비용을 차감한 금액으로 보면 된다.

SK하이닉스 미국법인이 올 들어 이연법인세를 대거 인식하게 된 건 트럼프 행정부가 법인세율을 기존 35%에서 21%대로 대폭 낮춘 탓이다. SK하이닉스는 기존 31% 법인세율에 맞춰 미래 발생 가능한 세금을 이연법인세로 계산해 장부에 미리 반영해뒀는데, 그 비중이 크게 줄어들어 기존 반영해둔 이연법인세 상당액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순이익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 측은 "이연법인세 외에 영업적인 측면에서 순이익에 영향을 준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결국 SK하이닉스 미국법인 순손실은 영업 악화로 인해 비롯된 현상은 아니다. 올 들어 매출이 대폭 늘어난 만큼 미국법인 영업이익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내년에는 이연법인세 효과가 사라진다. SK하이닉스는 내년 비슷한 매출 실적을 유지할 경우 순이익 역시 대거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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