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22(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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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법인 역대급 실적…약점은 '재무건전성' [SK하이닉스 해외법인 점검]②이연법인세 조정 탓 순손실로 부채비율 약화…내년 '한파' 가능성, 자금지원 여부 주목

김장환 기자공개 2019-01-09 08:33:02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8일 11: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시장에서 올 한해 '웃음꽃'을 피웠다. 글로벌 시장에서 4차 산업혁명을 주도 중인 핵심 업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이 미국 현지에 데이터센터, 슈퍼컴퓨터 등 시스템을 구축한 영향이다. SK하이닉스 현지 반도체 납품 물량도 덕분에 대거 늘었다.

현지에서 반도체 판매를 전담하는 SK하이닉스 미국법인(SK hynix America Inc) 실적이 이를 잘 보여준다. 해당 법인은 올 들어 매출이 '고공성장'했다. 비록 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한 상태이나 이연법인세 등 회계상 문제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전해졌다.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올해 '역대급'일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SK하이닉스 미국법인의 경우 수익성 외에 한가지 '약점'을 안고 있는 상태로 분석된다. 다름 아닌 재무건전성이다. 내년 들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소위 '슈퍼사이클'이 깨지게 되면 미국법인의 약화된 재무건전성이 부각될 수 있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 모기업 차원의 자금 지원이 이뤄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28일 SK하이닉스 3분기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미국법인은 올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이 1406.6%대에 달한다. 전년 말 부채비율이 800.3%대였다는 점에서 보면 지난 9개월 새 크게 악화됐다. 같은 기간 총자산이 늘었지만 부채가 이를 넘어서는 수준까지 증가하면서 비롯된 현상이다. 이로 인한 자본총계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

세부 항목으로 보면, 올 9월 말 기준 SK하이닉스 미국법인의 총 부채는 3조1828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9236억원 가량 늘었다. 이 기간 자산총계는 3조4091억원으로 증가 규모가 8868억원 가량에 그쳤다. 부채총계 증가 폭을 총자산 증가 규모가 따라잡지 못해 부채비율이 크게 늘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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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확대는 부채 자체가 늘어난 영향도 있었지만 이 기간 순손실이 대거 발생한 탓도 있었다. SK하이닉스 미국법인은 올 3분기 누적기준 461억원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약 700억원대 순이익을 기록했다는 점과 견줘보면 확연히 비교되는 양상이다. 순손실로 인해 이익잉여금이 깎이면서 자본총계 감소를 불렀다.

이 기간 순손실은 일시적인 현상이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법인세율을 기존 35%에서 21%대까지 낮추면서 당장 순이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SK하이닉스는 기존 세율에 맞춰 미래 발생 가능한 세금을 이연법인세 자산으로 반영해뒀다. 그 비중이 크게 줄어들면서 기존 반영한 몫을 줄여야 했다. 영업적인 측면에서 발생한 순손실은 아닌 셈이다.

매출 규모가 전년과 비교해 상당 수준까지 확대됐다는 점은 주목된다. SK하이닉스 미국법인은 올 3분기 누적 기준 10조6108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조원 가깝게 늘어난 수준이다. 매출로만 보면 역대급 실적으로 볼 수 있다. 반도체 장비가 많이 활용될 수밖에 없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 중심지가 미국이 된 덕분이다.

문제는 내년에도 이 같은 호조가 지속될지 여부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지난 몇 달 전부터 내년부터 반도체 시장 슈퍼사이클이 한풀 꺾일 것이란 전망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DRAM과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가격 하락 현상도 본격화되는 추세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반도체 공급가가 낮춰지더라도 전기자동차와 5G 등 4차산업혁명 사업군 확대에 따라 반도체 수요가 크게 증대돼 '완충' 역할을 할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만약 내년부터 당장 반도체 부문에서 '부침'이 시작된다면 SK하이닉스 미국법인의 안정적 수익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이 경우 SK하이닉스가 추가적인 자금 지원에 나서야 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SK하이닉스 미국법인은 현 상황에서도 재무구조가 안정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법인의 수익과 재무건전성이 급격하게 약화될 가능성은 낮은 상태여서 단순 업황 부진만으로 당장 자금을 지원해야 할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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