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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앞둔 쌍용차 사장, 수출부진에 발목잡힐까 내수 3위 탈환 불구 수출 3분의1 추락, 노사 갈등 해소 '성과'

방글아 기자공개 2019-01-03 14:31:03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2일 18: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종식 쌍용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오는 3월 임기만료를 맞는다. 최대주주인 인도계 완성차 업체 마힌드라앤마힌드라가 당초 최 사장을 대표이사에 선임하며 기대했던 수출 제고에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난해 내수 시장 3위 탈환과 10년 숙원의 노사 갈등을 해소해 전반적으로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실리고 있다.

최 사장으로서는 책임 경영 굳히기를 위해 경영 성과의 발목을 잡은 수출을 늘려야 할 어려운 숙제를 안고 있다. 쌍용차는 수출비중이 업계 평균 대비 3분의 1 수준에 불과해 로컬 업체로 분류되고 있다. 업계 해외 영업통으로 평가받는 최 사장 지휘 아래서 지난 4년 간 국내 사업을 안정화 궤도에 올린 쌍용차는 올해 본격적으로 수출 확대를 통한 체질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5대 완성차 실적

쌍용차는 지난해 내수 10만9140대 판매로 국내 시장에서 한국GM을 제치고 판매 3위에 올랐다. 이는 쌍용차가 2003년 세운 종전 최고 기록 12만9078대를 갈아치운 것이다.

쌍용차의 이 같은 호실적은 인기 차종인 티볼리의 견고한 판매세에 업계 예상치를 훌쩍 웃돈 신차 렉스턴 스포츠의 흥행이 더해진 결과다. 쌍용차가 지난해 출시한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 한해 국내에서만 4만2000대 이상 팔리며 실적을 견인했다.

쌍용차의 지난해 성과는 노사 간 화합에 따른 결과로 평가된다. 렉스턴 스포츠의 흥행에 쌍용차 노사는 지난해 10월 주간연속 2교대제(8+8) 개편에 합의, 쏟아진 수요에 대응했다. 확보된 추가 생산여력으로 적체물량을 해소함에 따라 15년만 최고 기록 경신이 가능했다.

여기에는 9월 쌍용차 노사가 해고자 복직에 합의하며, 10년 간 얼키고 설킨 노사 갈등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2009년 시작한 구조조정 관련 일체의 집회나 농성을 중단하고 자진 철거키로 하고, 쌍용차는 해고자 중 60%를 지난해 말, 나머지 40%를 올해 상반기 중 회사로 복귀키기로 하고 추가 이행했다.

쌍용차는 올해 출시할 신차 생산과 주52시간제 시행에 따른 추가 인력 수요 대응을 위해 당초 서명한 71명 복직자에 더해 희망퇴직자 34명의 추가 복직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105명이 올초 쌍용차로 돌아왔고, 금년 상반기 중 40여명의 추가 복직이 예정돼 있다.

오랜 숙원 해소에 힘 입은 판매 신기록 달성에도 증권업계에서는 쌍용차의 연내 흑자 전환이 요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발표된 지난해 12월 판매실적, 특히 4000대 고지에 오르지 못하는 수출대수에 비춰 볼 때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쌍용차는 내수 신기록 달성 효자 상품인 렉스턴 스포츠를 지난 4분기 집중적으로 해외에 출시하며, 수출 제고 및 흑자 전환까지 기대했다. 지난해 상반기 유럽에 이어 3분기 칠레, 4분기 에콰도르, 인도, 파라과이에서 렉스턴 스포츠를 잇따라 선보였다. 하지만 12월 해외 판매는 전년대비 1.1% 감소한 3561대에 그쳤다.

쌍용차 실적

이에 따라 오는 3월 임기만료를 앞둔 최종식 사장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최 사장은 쌍용차의 글로벌 판매 확대를 비롯 쌍용차 경영정상화를 위해 외부 영입된 인물이다. 최 사장은 현대차에서 수출기획부장과 미주 판매법인장을 지낸 뒤 중국 로컬 완성차 업체인 화태자동차에 총경리로 몸 담기기도 해 업계 해외 영업통으로 알려져 있다.

쌍용차에선 회사가 법정관리를 받던 시절 초대 대표이사에 오른 현대차 출신 이유일 전 쌍용차 대표이사 사장의 러브콜을 받고 2010년 입사했다. 이어 이 전 사장이 물러나며, 2015년 3월 대표이사 사장에 올라 현재까지 책임 경영을 맡아 왔다.

이에 따라 최 사장은 올해 사내 입지를 강화하고 경영정상화 굳히기를 위해 해외 판매 제고에 주력할 전망이다. 쌍용차는 총 판매대수의 75% 가량이 내수판매로 이뤄져 있다. 해외 판매 제고는 단기 실적 개선을 넘어 해외 판매 비중을 확대해야 하는 체질 개선의 문제로 쉽지 않은 과제인 셈이다.

쌍용차는 해외 비중이 75% 안팎인 경쟁 완성차 업체들과 비교해 해외 판매가 3분의 1에 불과하다. 쌍용차가 지난해 내수에서 앞지른 한국GM의 경우 지난해 수출대수가 36만9554대로 쌍용차(3만2855대)의 10배를 웃돌았다. 르노삼성자동차도 13만7208대를 팔아 4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과제는 지난해 말 공식 출범한 첫 해외 직영판매법인 호주법인을 안정화 궤도에 올리는 일이다. 아울러 직전분기 중남미를 중심으로 선보인 렉스턴 스포츠의 판매 제고도 남아 있다. 이와 관련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 롱보디에 이어 C300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올해 쌍용자동차 창사 이래 최대 판매 실적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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