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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와이옥타' 기술로 애플 수주 독점하나 TSP부품 필요 없어 원가절감…JDI·LGD 등 LCD 물량 위협

이경주 기자공개 2019-01-07 08:19:32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4일 08: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2019년형 아이폰 3종에 필요한 패널 개발에 모두 참여하게 된 핵심 배경 중 하나는 고유 기술인 '와이옥타(Y-Octa)'에 있었다. 와이옥타는 터치스크린패널(TSP) 패널을 사용하지 않아도 돼 원가절감 효과를 주는 기술이다.

애플은 작년엔 아이폰 3종 중 2종에만 삼성디스플레이가 만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패널을 탑재하고 나머지 1종은 가성비를 높이기 위해 LCD(액정표시장치)를 탑재했었다. 하지만 올해는 LCD를 와이옥타 OLED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와이옥타 OLED가 LCD까진 아니더라도 가성비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애플이 와이옥타 OLED 탑재를 확정할 경우 일본 재팬디스플레이(JDI) 등 LCD공급사들의 반발을 살 수 있다. JDI는 노치디자인 LCD 공급을 위해 추가 공정투자를 했는데, 애플이 일정 물량을 담보했을 가능성이 있다. JDI 등은 애플이 담보물량을 지키지 않을 경우 소송을 진행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4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가을 출시 예정인 19년형 아이폰 3종에 대한 OLED패널 개발을 애플로부터 의뢰 받았다. 각각 5.8인치, 6.1인치, 6.5인치다. 이중 6.1인치는 와이옥타 OLED로 개발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6.6인치 와이옥타 OLED 개발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애플이 아이폰을 4종으로 출시하기 위해 6.6인치까지 개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6.1인치와 6.6인치를 병행 개발하되 최종적으론 한 가지 사이즈만 선택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와이옥타는 스마트폰 스크린 터치센서 기능을 OLED패널에 내재화하는 삼성디스플레이 고유기술로 관련 특허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이폰은 터치센서 기능 구현을 위해 패널 위에 필름 형태의 터치스크린패널(TSP)을 따로 붙인다. 와이옥타 기술을 적용하면 TSP가 필요 없어 원가가 절감된다.

와이옥타 기술은 원가절감 외에도 TSP가 차지하던 공간을 줄여 패널을 보다 얇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TSP로 인한 빛 투과율 감소도 해소해 화질개선 효과도 있다. 삼성전자는 3년 전 출시된 갤럭시노트7서부터 와이옥타 기술을 적용한 OLED패널을 탑재했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9과 갤럭시S9플러스도 역시 와이옥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원가절감과 물량 선점을 위해 와이옥타 OLED 도입을 지난해부터 애플에 적극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샘플 개발까지 허용했다. 다만 아직 최종 스펙을 확정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번복될 가능성도 있다. 애플은 올 4~5월께 스펙을 확정해 부품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애플이 3종 중 1종에만 와이옥타 OLED 적용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3종 전체에 도입할 경우 삼성디스플레이 의존도가 너무 높아지기 때문이다. 애플은 작년까지는 OLED패널을 전량 삼성디스플레이에만 의존한 탓에 단가협상에서 불리했다. 이에 올해는 LG디스플레이(LGD)를 보조공급사로 합류시켰다. LGD는 현재 애플공장 E6라인 수율이 낮지만 꾸준히 가동해 소량이라도 양품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애플이 올 3종에 전부 와이옥타를 적용하면 LGD는 또 다른 난관이 생긴다.

문제는 애플이 와이옥타 OLED 적용을 확정할 경우 LCD공급사들이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JDI와 LGD는 지난해 준프리미엄 모델인 아이폰XR에 6.1인치 노치디자인 LCD를 처음으로 공급했다. 올해도 역시 6.1인치 LCD 샘플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같은 사이즈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와이옥타 OLED와 경쟁이 붙은 것이 작년과 다르다.

노치디자인은 패널 상단이 움푹 패인 형태로 M자 탈모형으로도 불린다. OLED로는 노치디자인 가공이 다소 수월하지만 LCD로는 힘들다. 자체발광하는 OLED와 달리 LCD는 백라이트유닛(BLU)라는 광원을 내는 부품을 패널 아래에 덧대야 하기 때문이다. 패널과 BLU 모두 가공해야 한다.

하지만 JDI와 LGD는 LCD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 작년 노치디자인을 위한 추가 공정투자를 단행했다. LGD는 올해부터 애플에 OLED공급을 시작했지만 기존 LCD 주력 공급사이기도 했다. 업계에선 애플이 일정 기간 물량을 담보하는 조건으로 JDI 등이 추가투자를 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런데 애플이 올해 6.1인치 와이옥타 OLED 탑재를 결정할 경우 JDI 등은 노치디자인 LCD 공급이 1년에 그치게 된다.

이 경우 JDI가 애플에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 지적이다. 통상적으로 을의 위치에 있는 협력사가 갑인 고객사에 소송을 거는 사례는 흔치 않다. 하지만 JDI는 LCD가 아니면 애플과 거래를 유지할 수 없다. 애플이 와이옥타 OLED를 선택하면 어차피 애플과 거래가 끊기기 때문에 소송을 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때문에 일각에선 JDI가 소송의지를 나타낼 경우 애플이 와이옥타 OLED를 6.6인치로 최종 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이 경우 애플은 아이폰을 OLED 3종(5.8, 6.5, 6.6인치)과 LCD(6.1인치) 1종 등 총 4종으로 출시하는 것이 된다. 다만 라인업 확장은 수익성 약화를 초래하기 때문에 애플이 궁지에 몰릴 경우 꺼낼 마지막 카드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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