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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회장, 셀트리온 합병설에 "주주 뜻 따를 것" 국내·외 36만리터 공장 신축…"해외 유통망 구축해 첫 직판 체제 갈출 것"

강인효 기자공개 2019-01-07 08:23:50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6일 15: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이 2019년을 해외에 유통망을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에 의약품을 직접 판매(직판)하는 체제를 갖출 원년으로 삼는다. 해외 직판망 구축은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으로는 최초다.

또 36만리터 규모 공장을 국내와 해외로 나눠 새로 짓기로 했다.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올 상반기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할 계획도 세웠다. 시장에서 계속 불거지는 셀트리온 합병설에 대해서는 주주들의 뜻에 맡기겠다며 그 가능성을 열어뒀다.

◇글로벌 유통망 구축, 직판 체제 전환…램시마SC 주력 계획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올해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그룹은 글로벌 톱 제약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항체 바이오의약품과 전략 케미컬의약품인 에이즈 치료제를 양 날개로 삼아 1400조원 규모에 이르는 세계 제약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그룹 중장기 사업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사진=셀트리온

이를 위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유통망을 만드는 등 직판 체제 구축 작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까지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해외 각국 유통 파트너사에 제품의 현지 판매를 맡기는 구조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제품을 해외에 판매하는 계열사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미 미국, 유럽연합(EU)의 영국, 독일 등 8개국, 호주, 뉴질랜드, 일본, 싱가포르, 브라질 등 총 20여개국에 현지 지사를 두고 있다. 조만간 멕시코, 아르헨티나, 페루, 칠레 등에도 현지 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지난해부터 직판망 구축을 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했고 올해 해외에 직판망을 구축하면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 중에서는 최초의 사례가 될 것"이라며 "올 하반기 유럽 판매 허가 승인이 기대되는 '램시마SC(램시마의 피하주사 제형)'부터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세계에 직접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의 기존 제품도 해외 유통 파트너사들과 재계약을 통해 직접 판매로 전환할 생각이다. 서 회장은 "1월부터 해외 유통 파트너사들과 재계약 협상을 시작했는데,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조건이 나오지 않는다면 직접 판매로 전환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작년 3분기부터 해외 유통 파트너사들의 재고 물량을 4~5개월로 줄여 공급된 물량을 다시 사들여야 하는 부담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직판 체제 전환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셀트리온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게 서 회장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세계 최초로 허가받은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2013년부터 유럽에서 판매하면서 이미 직판 체제 구축을 위한 충분한 학습을 했다는 판단이다.

서 회장은 "램시마의 유통 수수료는 평균적으로 40% 수준인데, 직접 팔면 이를 15~20%까지 낮출 수 있다"며 "유통 수수료를 낮추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영업이익률도 향상되고 더 낮은 가격으로 세계 환자들에게 바이오시밀러를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직판 체제로 전환하게 되면 셀트리온뿐 아니라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이 해외에서 의약품을 팔 수 있는 고속도로를 까는 것과 다름없다"며 "세계 의약품 시장에 국내 기업이 만든 케미컬의약품, 바이오의약품을 직접 나갈 길이 생긴 셈"이라고 덧붙였다.

◇12만리터 3공장 국내 설립…24만리터 공장은 해외로

서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급증할 바이오시밀러 공급 물량을 충족하기 위해 36만리터 규모 공장 신설 계획도 발표했다. 12만리터 규모 3공장을 해외가 아닌 인천 송도 본사 부지에 짓기로 했다. 나머지 24만리터 규모 공장은 해외에 짓는다. 셀트리온은 국내에 19만리터 규모 공장을 갖고 있다.

서 회장은 "당초 해외에 36만리터 규모의 공장을 지을 계획이었지만 일자리 문제를 고민한 끝에 국내 고용 창출을 위해 3분의 1을 국내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기업들이 잇따라 경쟁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하면서 가격이 떨어진 셀트리온 제품들은 원가를 더 낮춰야 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 등을 고려해 해외에 공장을 지을 국가를 결정할 것"이라며 "현재 몇몇 국가들과 그들이 제공하는 인센티브 방안 등을 협의 중인데 올 상반기 중에는 이들 국가와의 협의가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셀트리온의 중국 진출도 올해 가시화될 전망이다. 서 회장은 올 상반기 중국에 합작법인을 신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세계에서 인구(약 14억명)가 가장 많은 국가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면 막대한 신규 매출을 일으킬 수 있을 전망이다.

서 회장은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3개 제품의 중국 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며 "작년부터 중국 정부와 중국 내 국영·민영 기업들과 협의를 해온 만큼 올 상반기 안에 현지에 합작법인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헬스케어 등 3개사 합병설…서정진 "주주 뜻 따를 것"

서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에서 지속되고 있는 합병설에 대한 속내도 밝혔다. 결론적으로 "주주들의 뜻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그간 시장과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합병설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셀트리온그룹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지난 2011년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인적분할해 셀트리온홀딩스를 설립했다. 셀트리온홀딩스 최대주주는 서정진 회장으로 지분 96.99%를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 최대주주이고, 셀트리온은 셀트리온제약(지분율 55.05%)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서정진 회장이 최대주주(지분율 35.83%)다.

시장 일각에서는 에서는 셀트리온이 국내 주식시장 역사상 처음으로 소액주주들의 뜻에 따라 코스피 이전을 이룰 만큼 회사 주주들의 의사 개진이 적극적인 것으로 볼 때 서 회장의 이번 발언을 기점으로 합병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그룹의 모든 주주가 동의한다고 하면 합병에 다른 의견은 없다"며 "합병을 내 의지로 하게 되면 '개인적 이익을 위해 하는 것'이라는 오해를 살 수도 있기 때문에 내 의견은 없는 것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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