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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美모멘티브' 인수 매듭…'고부가' 집중 [2019 승부수]'사업다각화' 본격 시동…국내외 매출 구조 '균형추' 역할

이광호 기자공개 2019-01-08 09:00:46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7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몽진 회장
국내 1위 도료 기업인 KCC가 올해 미국 실리콘기업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스(이하 모멘티브)' 인수를 마무리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존 건축자재 위주의 사업구조를 탈피해 초정밀 화학기업으로 성장할지 주목된다.

정몽진 KCC 회장(사진)은 2019 신년사를 통해 "모멘티브 인수합병 완수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한층 도약하기 위한 전환기를 준비하자"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리콘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사업을 그룹의 주력 사업의 한 축으로 육성해 글로블 브랜드로서 기업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CC는 기존 건축자재 위주의 사업구조에 안주하지 않고 초정밀 화학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KCC는 지난해 9월 SJL펀드·원익큐엔씨와 컨소시엄(MOM 스페셜컴퍼니)을 구성해 모멘티브를 인수했다. KCC컨소시엄의 모멘티브 인수 자금은 3조4000억원이다. 국내 기업 역사상 세 번째 규모다. KCC가 해외 기업을 사들인 것은 2011년 영국 실리콘 기업 '바실돈' 이후 두 번째다.

KCC가 7년 만에 과감한 베팅을 한 모멘티브는 1940년 산업용 실리콘을 세상에 처음 선보인 기업이다. 1986년에는 샴푸와 린스가 결합된 '투인원샴푸' 실리콘을 처음 내놓기도 했다. 이어 타이어 물성을 향상시키는 타이어 첨가제 NXT,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용 실리콘, 비경화 실리콘 고무 등 수많은 소재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KCC의 사업부는 크게 △건자재부문(PVC·유리 등) △도료부문(각종 도료 등) △기타부문(무기·유기실리콘 등)으로 나뉜다.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2조8524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건자재부문이 1조960억원으로 매출 비중 38.4%를 차지했다. 이어 도료부문이 1조604억원으로 37.2%, 기타부문이 6960억원으로 24.4%를 기록했다.

KCC 3분기 매출

KCC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은 전년 2조8383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실리콘사업을 영위하는 기타부문 매출은 전년 6286억 원에서 673억원(10.72%) 늘어난 6960억원을 기록했다. 여전히 건자재와 도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전년과 비교해보면 두 부분의 매출은 줄어든 반면 실리콘 중심의 기타부문은 성장했다.

KCC는 실리콘 매출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모멘티브 인수 작업이 완료되는 올 하반기쯤에는 실리콘 사업 성장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실리콘은 주로 건축용과 자동차용에 많이 쓰인다. 아울러 화장품, 헤어제품 등 생활용품에도 다양하게 들어가 고부가로 분류된다. 생활용품용 실리콘은 건축용과 달리 수출이나 유통과정이 비교적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KCC 실리콘 캐파

현재 KCC는 전주3공장과 대죽2공장에서 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다. 연간 생산능력(캐파)은 지난해 기준 7만5252톤이다. 모멘티브 인수를 마무리하면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전 세계 주요 지역에 있는 24개 공장을 품에 안게 된다. 향후 실리콘 관련 연구, 생산, 판매 네트워크를 키우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또한 글로벌 화학기업들과 공동연구 등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글로벌 실리콘 시장은 지난해 기준 172억7700만달러(약 19조3400억원) 규모에서 오는 2020년까지 5.7% 신장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KCC가 모멘티브 인수를 마무리하면 세계 2위권의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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