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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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의 Money-Flix]인터넷 트렌드의 '핵인싸'가 되기 위해 필요한 첫걸음온라인 최신 트렌드를 한데 모은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

이철민 VIG파트너스 대표공개 2019-01-08 15:10:30

[편집자주]

많은 영화와 TV 드라마들이 금융과 투자를 소재로 다룬다. 하지만 그 배경과 함의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다'는 참인 명제다. 머니플릭스(Money-Flix)는 전략 컨설팅 업계를 거쳐 현재 사모투자업계에서 맹활약 중인 필자가 작품 뒤에 가려진 뒷이야기들을 찾아내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려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8일 14: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 인터넷 세상 속으로 들어간 주인공 랄프와 바넬로피가 이베이 건물 안의 한 경매장 앞에 선다
- 경매인: 신사 숙녀 여러분, 다음은 검은 벨벳 위에 그려진 슬픈 표정의 아기 고양이 그림입니다.
- 랄프: 마치 내 영혼을 들여다 보는 것 같아.
- 바넬로피: 맞아, 한동안 잊혀지지 않을 듯 한데.

2012년 개봉된 <주먹왕 랄프>는 계열사인 픽사의 그림자에 가려져 있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3D 애니메이션에서도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한 중요한 작품이다. 닌텐도의 고전 게임 <동킹콩>에서 주인공 랄프의 이미지를 차용한 후, <팩맨>, <스트리트 파이터> 등 다양한 유명 게임의 캐릭터들을 함께 등장시킴으로써 전세계 관객들에게 엄청난 찬사를 받았다.

6년만에 개봉된 속편의 설정은 전기 콘센트를 통해 오락실 게임기 사이만 오갈 수 있던 주인공들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레이싱 게임 캐릭터인 또 다른 주인공 바넬로피의 "내 게임은 항상 예측 가능해. 모든 지름길을 이미 다 알고 있어. 이것보다 좀 다른 것은 없을까?"라는 대사는 이 속편이 무엇을 얘기하고 있는지를 매우 적절히 설명해준다.

중요한 것은 착한 아재 캐릭터인 랄프나 발랄한 소녀 캐릭터인 바넬로피 모두 인터넷을 처음 접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들이 인터넷에서 만나게 되는 세상은, 철저히 시각적으로 미래의 도시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로 그려진다. 마치 1970년대 미국의 중소도시에 살던 주인공들을, SF영화 속 22세기 뉴욕에 떨어뜨려 놓은 것과 같은 상황이다.

바로 그 지점에서 이 작품의 미덕이 발견된다. 모바일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서비스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과정을 따라잡지 못했던 이들에게, 현재 인터넷의 트렌드를 이해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 게임, 쇼핑, 검색, 광고, 동영상 서비스, 소셜미디어 등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하나 하나 시각적으로 풀어놨기 때문이다.

주먹왕랄프
현재 가장 핫한 인터넷 트렌드가 무엇인지 매우 쉽게 시각화한 '주먹왕 랄프2'

우선 인터넷 속 주요한 사업모델들인 게임의 아이템 거래, 이베이의 경매, 동영상·소셜미디어의 조회 및 추천, 그리고 팝업 광고 등이 이야기의 흐름과 연계돼 아주 쉽게 설명된다. 이베이에 지불할 돈을 벌어야 하는 랄프가 버즈튜브라는 가상의 동영상 사이트에 웃긴 동영상들을 올려 하트(일종의 좋아요)를 모으는 과정을 통해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의 사업모델을 설명하는 식이다.

한편 고양이의 사진과 동영상이 광범위하게 소비되는 상황이, 앞서 언급한 이베이 경매 장면은 물론 주인공들이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 서비스들을 방문할 때마다 등장한다. 한편 랄프가 인터넷 게임을 느리게 할 목적으로 바이러스를 구하러 어두운 지하의 세계로 그려지는 다크 웹(현실에서는 다크넷 혹은 딥 웹 등과 혼용되어 사용)으로 가는 장면도 현실과 그대로 맞닿아 있다.

그리고 영화 시작부터 인터넷을 대표할 수 있는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시스코,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이베이, 아마존, 스냅쳇, 유튜브, 인스타그램, 마이스페이스, 내셔널 지오그래픽, 다음, 네이버, 카카오 등의 친숙한 로고도 지속적으로 등장해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다만, 일부 생소한 로고들이 크게 등장하는데, 이에 당황하는 관객들이 의외로 많은 것도 사실이다.

Carvana(온라인 자동차 판매점), 天猫(Tmall, 중국의 쇼핑몰), IMDB(영화 DB 서비스), 판당고(영화 예약 서비스), 핀터레스트(이미지 공유 소셜 미디어), 스포티파이(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트립어드바이저(여행 정보 서비스), 웨이보(중국의 소셜 미디어)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우리에겐 익숙하지 않지만, 미국과 중국에선 각 분야의 선도적인 인터넷 기업들이다.

마지막으로 굉장히 난이도가 높지만, 유명한 인터넷 스타들도 비슷한 얼굴을 가진 현실 속 인물들로 이 영화에 등장한다. 미국의 코미디언 콜린 밸린저가 만들어 유튜브 구독자 수 천 만 명을 끌어들인 가상의 캐릭터 미란다 싱즈(Miranda Sings), 게임 전문 유튜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티파니 가르샤(ihascupquake)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런 면에서 <주먹왕 랄프 2>는 현재의 인터넷 세상에서 무엇이 핵심 트렌드인지 정확하게 짚어냈다는 점만으로도 큰 의미를 부여받을 수 있는 작품이다. 따라서 인터넷 트렌드의 빠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분들이, "아싸"(아웃사이더)에서 벗어나 꿈에 그리던 "핵인싸"(인사이더 중에 인사이더)로 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주먹왕 랄프 2>를 보기 전, 세계관 간략 정리: https://www.youtube.com/watch?v=2LWqaEAJUAk

이철민대표프로필(18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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