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조직개편 속도낸다…권역본부체제 강화 기아차 인도공장 준공 맞춰 '인도권역본부' 출범…동남아·남미 등 신흥시장 '고심'
고설봉 기자공개 2019-01-10 11:18:01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9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의선 체제를 맞은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시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조직개편에 속도를 낸다. 핵심은 2017년 하반기부터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의 확대다. 생산과 판매를 통합 운영하는 권역본부체제를 더 강화해 글로벌시장 공략에 한층 더 공을 들인다.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권역본부 확대를 위한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주요 생산 및 판매 거점을 하나로 묶어 각 시장별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복안이다. 미국, 중국 등 주요시장에서의 사업 조기 정상화와 미래 성장을 위한 대응력 강화 등 현안을 풀어내기 위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9월 그룹 수석부회장으로 취임한 뒤 글로벌 사업 점검과 업무 협업을 위해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세계 곳곳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이 과정에서 권역본부에 대한 구상을 더 진전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시무식에서도 이 점을 분명히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사업경쟁력 고도화를 위해 먼저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경쟁력을 고도화하여 수익성을 강화하고, 지속성장을 위한 내실을 다질 것"이라며 "총 13개의 신차를 출시해 미국과 중국 등 주력시장의 사업을 조기에 정상화하고, 인도·아세안 등 신흥시장에 대한 대응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올 상반기 기아차 인도권역본부를 출범시킨다. 기아차가 올 하반기 인도공장 가동을 시작하는 만큼 사전에 권역본부를 체제를 갖춰 초기 시장 대응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기아차는 이미 인도에 생산 및 판매 법인(KMI)을 두고 있다. 판매 위주로 운영되던 법인에서 생산까지 책임지면서 규모도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별도 현대차그룹은 중국, 동남아, 서남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남미 등 신흥시장에 대한 대응 전략 마련에도 분주하다.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돌파구 마련을 위해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기로 한 만큼 각 시장별 권역본부 출범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신흥시장들에 대한 권역본부 설립은 속도를 못 내고 있다. 동남아와 서남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남미 등 신흥시장을 각 대륙별 권역본부로 묶기에는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아직 생산거점이 마련되지 않았고, 판매량 증가세도 가파르지 않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인접한 지역들을 한데 묶어, 넓은 범위의 권역본부를 출범하는 대안을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관세 등 무역장벽으로 인해 여러 대륙을 하나로 묶는 조직개편이 순조롭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별도 권역본부를 출범하지 않을 가능성이 흘러나온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중국 내 완성차 업체와 합작 형태로 현지법인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역본부를 설립해도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자율적으로 판매 및 생산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수 없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내부 진단이 있었다.
현대차그룹은 2017년 10월 '권역별 자율 경영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하고, 2018년부터 전세계주요 생산 및 판매 법인들을 권역별로 묶는 조직개편을 수행 중이다. 현장 중심의 의사결정 체계를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권역본부는 상품 운용, 현지 시장전략, 생산, 판매 등에서 현장의 권한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본사가 상품 등을 포함한 주요 전략을 제시하고 생산과 판매를 총괄 관리해왔다. 이에 따라 각 시장별 대응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이 있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차로 나눠 권역본부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전 세계에 걸쳐 현대차 4곳, 기아차 3곳을 두고 있다. 올 상반기 기아차가 인도에 권역본부를 설립하면 총 8개로 늘어난다.
현대차 미권역본부에는 미국 공장(HMMA)과 판매법인(HMA), 캐나다 판매법인(HACC), 멕시코 판매법인(HMM) 등이 속해 있다. 유럽권역본부에는 체코 공장(HMMC)과 터키 공장(HAOSVT), 독일(HME), 영국(HMUK), 프랑스(HMF) 등 각국 판매법인이 소속돼 있다. 러시아권역본부에는 러시아 공장(HMMR)과 러시아 판매법인(HMCIS)이 속해 있다. 인도권역본부에는 인도 생산과 판매를 담당하는 인도법인(HMI) 한 곳만 소속 돼 있다.
기아차도 역시 북미권역본부를 가장 먼저 설립했다. 북미권역본부는 미국 공장(KMMG), 미국 판매법인(KMA), 멕시코 공장(KMM), 캐나다 판매법인(KCI) 등이 포함돼 있다. 유럽권역은 슬로바키아 공장(KMS)과 독일 (KMD), 영국(KMUK), 프랑스(KMF) 등 각국 판매법인이 속해 있다. 러시아권역본부에는 러시아 판매법인(KMR)이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하이스틸, 미국발 훈풍 타고 성장 기대감
- 셀론텍, 중국에 테라필 의료기기 등록 신청
- 제이스코홀딩스 "필리핀 다나가트 광산 니켈 채굴 임박"
- 폴라리스오피스, 위레이저와 '해운물류 문서 AI 혁신' 맞손
- EV첨단소재, 나라장터 엑스포에 '투명LED 필름' 출품
- '(여자)아이들+나우어데이즈+우기' 큐브엔터 IP 라인업 확대
- 광동제약, 30억 출자 KD헬스바이오 6개월만에 청산
- [바이오텍 CFO 스토리]CFO는 재무만? 에이비엘의 이재천, BD까지 '전천후'
- [루키 바이오텍 in market]'세번 실패 없다' 셀비온의 도전, '데이터·실적' 선뵌다
- 디앤디파마텍, IPO 신고서 '4차정정'에서도 '멧세라'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흥국생명, K-ICS 비율 경과조치 적용 꾸준한 개선세
- [은행권 신경쟁 체제]진격하는 하나·우리, 체급차이 어떻게 넘을까
- 신한금융 뿌리 깊은 나무와 새싹 '재일교포 주주'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농협생명, 새 회계기준서 부채규모 줄어든 비결은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농협생명, 부실한 자본관리 새 제도서도 취약성 드러났다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농협생명, 경과조치 적용에도 킥스비율 둔화세 여전
- [은행권 신경쟁 체제]하나은행, 리딩뱅크 수성 전략은 '영업 올인'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교보생명, 늘어난 부채총액 상품구조 부담 커졌다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교보생명, 취약한 자본항목 '상품·주식리스크'에 발목
- [은행권 신경쟁 체제]우리은행의 1등 선언…요동치는 판세서 기회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