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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MG손보, 대주주 '새마을금고' 움직일까 금융당국 경영개선 이행안 보완 요구, 외부 추가 출자 기대

신수아 기자공개 2019-01-11 11:04:46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9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G손해보험이 제출한 경영개선 이행안이 '불승인' 됐다. MG손보는 2개월 내 구체적인 자본확충 계획을 마련해야한다. MG손보의 자본확충에 유보적 태도를 고수해 온 사실상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의 움직임에 또 한번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일 임시회의를 열어 MG손보가 지난해 12월 제출한 경영개선 이행계획서에 대해 최종 불승인 결정을 내렸다. MG손보는 2개월 내에 자본확충 계획을 보완해 다시 제출해야 한다.

MG손보 관계자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부족하다는 요지로 알고 있다"며 "관련 내용을 확인 후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업법상 보험사는 RBC비율을 100% 이상으로 유지해야한다. 이를 하회할 경우 당국은 경영개선을 요구할 수 있다. MG손보의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은 지난해 3월 83.93%를 기록하며 100% 아래로 떨어졌다. 직후 MG손보는 적기시정조치의 첫 단계인 경영개선권고를 받았다. 이후 유상증자 계획 등이 포함된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애초 계획했던 자본확충이 지연되며 지난해 9월 경영개선 권고보다 '한 단계' 높아진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추가로 받았다. 또 다시 수정 제출한 경영개선 이행계획이 또 다시 불승인 될 경우 적기시정조치의 마지막 단계인 '경영개선명령'을 받게 된다. 이 경우 MG손보는 주식 소각이나 영업정지, 강제 매각 절차 등 강도 높은 조치를 밟게 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MG손보의 지급여력비율은 82.39%다. 관련 업계에서는 MG손보 RBC비율 10%포인트를 올리는데 약 200억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RBC비율은 100%까지 올리기 위해선 약 400억원, 150%를 확보하기 위해선 최소 약 1000억~1300억원 규모의 자금수혈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문제는 MG손보가 추가적인 자본확충안을 만들기 쉽지 않다는데 있다. 우선 재무개선을 위해 처분할 수 있는 마땅한 자산이 없다. 이미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사옥과 자회사는 정리를 마쳤다. 일부 가치있는 부동산 자산도 이익 규모가 크지 않다.

업계는 결국 새마을금고의 결단에 달렸다는 분위기다. 새마을금고는 MG손보 지분 93.93%를 보유한 사모펀드 '자베즈제2호유한회사'의 주요 LP로 사실상 대주주다. 지난 2012년 자베즈2호가 설정될 당시에는 새마을금고중앙회를 비롯해 대유에이텍, 하나은행 등이 투자자(LP)로 참여했으나, 새마을금고가 다른 LP들의 지분을 모두 사들이면서 단독 사모펀드처럼 변모됐다.

새마을금고는 MG손보를 인수한 이후 4000억원의 가까운 자금을 수혈하며 지원했다. 그러나 MG손보의 경영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추가 증자에 난색을 보여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새마을금고중앙회의 회장단이 바뀌고 이사진이 교체되며 MG손보 출자에 대한 논의는 사실상 중단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MG손보가 최근 제출했던 계획안은 지난해 제출한 기존안에서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었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표면상 대주주인 자베즈파트너스와 MG손보가 추가적인 자본 확충 방안을 마련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각에선 이번 결정을 두고 새마을금고의 결단을 겨냥했다는 해석도 있다"고 설명했다.

새마을금고는 수년간 MG손보의 신용도를 좌우해왔다. 지난 2016년 신평사는 MG손보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 신용등급을 평정하며 "적자 지속에도 불구하고 유상증자를 통한 적극적인 자본확충으로 양호한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해 MG손보의 보험지급능력평가 등급이 두 단계 강등됐다. 당시 이를 평정한 신용평가사는 "새마을금고의 유상증자 지연이 지속되면서 지원가능성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라고 하향 조정의 이유를 언급했다. 대주주의 재무적 지원이 새마을금고의 등급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였다는 의미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새마을금고는 MG손보 투자 관련 이미 1000억원이 넘는 평가손실을 회계상 인식한 상태"라며 "추가 출자가 자칫 추가 손실로 인식될 수 있는 상황에서 출자 결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MG손보는 지난해 120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연간 순이익 51억원을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앞선 MG손보 관계자는 "대외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으나 조직 결속력은 오히려 강화되었고 계약 이탈도 없어 영업력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연속 흑자는 회사의 수익성이 자생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MG손보_순이익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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