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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 불황이라는데…온더보더 밸류업 가능할까 경기침체·최저임금 여파…점포 확장도 쉽지않다 중론

진현우 기자공개 2019-01-15 08:10:09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0일 0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베이사이드프라이빗에쿼티(이하 베이사이드PE)가 두 번째 포토폴리오 투자기업으로 멕시칸 패밀리 레스토랑인 온더보더(ON THE BORDER)를 낙점했다. 소비 둔화로 요식업체들의 줄폐업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PE시장에서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정통 멕시칸'을 자부하는 온더보더가 속한 산업은 F&B(Food&Beverage)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로 경기침체와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 부담에 시름하고 있는 대표적인 업종이다. 외식산업의 불황은 정부기관이 측정한 지표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외식산업경기지수는 67.41로 집계됐다. 기준점(100)보다 낮다는 것은 매출액이 하락한 업체가 상승한 업체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4분기 예상지수는 71.68로 전분기 보다 높지만 기대심리가 반영돼 5포인트 높게 책정된 점을 감안할 때, 실제는 3분기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외식업경기지수
출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프랜차이즈 외식업체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맥을 못 추는 이유도 위와 같은 외식업 불황에서 기인한다. SC PE가 매각을 추진했던 매드포갈릭도 원매자를 찾지못해 중도 포기한 상태며, 스쿨푸드 역시 새 주인 찾기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여기에 F&B는 사업 특성상 인건비(고정비)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해, 최저임금 인상 등을 단행한 정부 정책 기조를 감안하면 향후 수익성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컨센서스가 암묵적으로 형성돼 있다.

사모투자펀드(PEF)의 본질인 투자 후 가치제고의 관점에서도 온더보더의 성장 가능성(업사이드)은 불분명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F&B 프랜차이즈의 경우 업사이드의 관건은 ‘확장성'에 있다. 다만 온더보더가 현재 운영 중인 9개 매장의 위치를 보면 확장성이 쉽지 않은 상태다.

온더보더는 2013년 11월에 오픈한 이태원점을 제외하곤 8개 매장이 모두 상권의 중심인 쇼핑몰에 위치해 있다. 여의도 IFC몰, 잠실 롯데월드몰, 하남 스타필드 등이 그 예다. 길거리 로드숍 형태를 취한 건 이태원점이 유일하다. 9개 매장은 △여의도 IFC몰 △영등포 타임스퀘어 △일산 원마운트 △이태원 △잠실 롯데월드몰 △코엑스 △광화문 D타워 △스타필드 하남 △롯데몰 김포공항 등이다.

이는 온더보더가 30대 이상의 구매력 높은 직장인을 타깃으로 한 브랜드 차별화 전략과 맞닿아 있다. 대학가인 신촌점(1호)과 홍대점(8호)은 각각 2015년과 2017년에 폐점됐다.

더군다나 과거엔 동종업계에 속한 패밀리레스토랑들이 점포 수 확장으로 외형 성장에 나섰지만, 현재는 외식업 불항 여파로 점포수를 줄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2018년 기준 TGI프라이데이는 56개→30개, 아웃백은 109개→80개, 빕스는 92개→81개로 점포수를 점차 줄이는 추세다. 그나마 이랜드 계열 애슐리가 점포 수 125개로 세 자릿수지만, 최대 152개였던 과거에 비해선 많이 줄어들었다.

결국 베이사이드PE는 당장의 외형확장 보다는 지점별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관측된다. 물론 이마저도 최저임금 인상 탓에 쉽지 않다. 작년 1월 기준 온더보더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총 440명. 이 중에서 시급을 받고 근무하는 직원은 약 330명에 달한다. 매장 인력의 75%에 해당하는 직원이 최저임금 정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F&B 산업은 낮은 진입장벽과 벤치마킹(모방)이 쉬운 특성 탓에 경쟁자들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며 "시장 내 출혈경쟁이 결국 기대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베이사이드PE가 ‘멕시칸 음식'이란 특색을 어떤 전략으로 활용할지가 향후 온더보더 인수의 진짜 이유와 투자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사이드PE 관계자는 "외식업이 불황을 겪고 있는 건 맞지만 온더보더의 특·장점을 살려 기업가치(EV)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F&B 매물로 나와 있는 기업들을 추가로 인수하는 방안도 하우스 차원의 F&B 포트폴리오 강화 측면에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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