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공업, 차남 지분 매각..'후계자 정리' 마무리 단계 [지배구조 분석]박정규 사장, 사모펀드에 지분 전량 매각…장남 박정길 부회장 전면에
고설봉 기자공개 2019-01-11 10:18:40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0일 08: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종공업이 2세 승계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창업주 박세종 세종공업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박정길 세종공업 부회장이 입지를 한층 더 다지는 모습이다. 동생 박정규 세종공업 총괄사장이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하며 회사와의 관계 정리에 나섰다.세종공업은 박정규 세종공업 총괄사장이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박 총괄사장은 시간외매매를 통해 지분 43만2719주(2%)를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이번 매각으로 박 총괄사장의 보유 지분은 '0주'가 됐다.
박 총괄사장은 창업주인 박세종 세종공업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형인 박정길 세종공업 부회장과 함께 경영에 참여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도박과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되며 경영 일선에서 배제됐다. 이번 지분 매각은 경영 배제에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박 총괄사장의 지분 정리에 따라 후계구도는 박 부회장 쪽으로 완전히 굳어졌다. 그 동안 박 부회장은 세종공업 지분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박 부회장이 세종공업 지분을 직접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경영권 확보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31일 박 부회장은 동생 박 총괄사장으로부터 세종공업 지분 87만2724주(4.02%)를 매입하며 주요주주로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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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전히 박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오너일가의 보유 지분율은 50%를 밑돌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세종공업은 박 부회장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추가 지분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더불어 현재의 순환출자고리 해소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함께 진행할 방침이다. 세종공업은 현재 '에스제이원-세종공업-세정-에스제이원'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고리를 가지고 있다.
박 부회장은 세종공업 모회사인 에스제이원 지분 57.37%를 보유하고 있다. 에스제이원은 세종공업지분 41.64%를 보유 중이다. 박 부회장이 개인적으로 보유한 세종공업 지분 4.02%를 합해 총 45.66%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더불어 박 명예회장 지분 2.77%와 부인 서혜숙 씨 지분 0.07% 등 우호지분도 확보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박 총괄사장이 세정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어 추가 지분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더불어 순환출자고리 해소를 위해 세정이 보유한 에스제이원 지분 7.97%에 대한 지분 정리에도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순환출자고리 해소를 위해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만큼 당장 행동에 나서지는 않을 전망이다.
코스피시장 상장사인 세종공업은 자동차 부품기업이다. 국내외 10여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연 매출 규모는 1조원에 달한다. 세종공업은 1976년 문을 열었다. 당시 국산 최초 자동차인 '포니'의 소음기를 생산하면서 현대자동차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듬해 현대자동차 '코티나'와 포터 1톤 차량의 소음기를 추가로 생산했다. 이후 현대자동차 인기가 치솟으면서 40여년간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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