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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페이스샵, 中 공장 인수대금 어떻게 마련하나 실제 부담 500억 중 300억 차입…'저차입' 기조 포기

전효점 기자공개 2019-01-10 08:20:21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9일 1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페이스샵이 500억원에 달하는 글로벌 화장품업체 에이본(AVON)의 중국 광저우 공장 실제 인수자금을 계열사 지원 없이 단독으로 조달한다. 다만 자체 보유 현금성 자산이 200억원에 불과해 나머지 대금은 금융권 차입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더페이스샵이 내달까지 인수 절차를 마치게 될 중국 광저우 공장 인수대금은 약 793억원이다. 이중 광저우 공장의 내부 현금성 자산 300억원을 제외하면 실제 더페이스샵이 부담해야 하는 인수가는 493억원이다. 더페이스샵 자기자본의 2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더페이스샵은 처음으로 저차입 기조를 깨고 금융권 차입을 통해 인수 대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더페이스샵은 그간 악화되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낮은 차입금 의존도와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해왔다.

더페이스샵 실적은 2016년 이래 사드 사태에 따른 중국향 수요 감소와 로드숍 등 오프라인 사업 축소로 3개년 연속 하락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누적 매출은 3667억원으로, 전년 동기 4121억원에 비해 11% 축소됐다. 2017년 매출 역시 전년 대비 13% 줄어든 5674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59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감소했다.

반면 재무 구조는 안정적이다. 2017년 말 기준 더페이스샵의 부채총계는 637억원, 자본총계는 2195억원으로 부채비율은 29.04%에 그친다. 유동자산은 약 33%인 925억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27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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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페이스샵이 보유한 227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전부 광저우 공장 인수대금으로 투입해도, 최소 300억원의 추가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오랫동안 유지해온 저차입 기조가 깨질 전망이다. 최근 수년간 회사는 20~30억원대의 낮은 단기 차입금을 유지해왔다. 2017년 말 부채총계 637억원 중 차입금은 22억원에 불과했다.

더페이스샵은 첫 중국 생산기지가 실적 반전카드가 될 수 있다는 데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내달 인수가 마무리되는 광저우 공장은 지난해 중국에서 고비를 넘긴 더페이스샵이 현지 사업을 재정비하는 발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공장이 올해 가동을 시작하면 생산 및 유통 구조 효율화에 따른 비용 절감과 제조대행에 따른 부가 수익이 즉각 가시화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광저우 공장은 현지 수요를 현지에서 해결함으로써 원가 절감 효과 뿐만 아니라 AVON 제품 생산을 통한 추가 수익원을 창출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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