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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회사채 조달 속도…공모 자신감 배경은 [발행사분석]해외수주 확보 '실적 개선'…현금창출 둔화, 차입 증가는 '부담'

심희진 기자공개 2019-01-11 14:40:32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0일 08: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전선(A+, 안정적)이 2019년 공모 회사채 시장 개장과 함께 서둘러 조달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조 단위 회사채 수요를 끌어모으는 등 흥행에 성공하자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LS전선은 오는 21일 1500억원의 공모채를 찍을 예정이다.

해외사업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이 흥행을 유도할 요인으로 꼽힌다. 꾸준히 늘고 있는 수주잔고, 자회사로 편입된 가온전선과 시너지 창출 등을 감안하면 LS전선의 투자자 모집은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금창출력 둔화에 따른 차입금 증가 등의 불안 요소가 존재한다는 점은 부담이다. BBB급 수준으로 평가받은 재무 부문의 리스크를 이겨내고 완판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해외 공략·자회사 시너지 '실적 개선'

LS전선은 이달 21일 1500억원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오는 14일에 진행될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증액 여지도 열어뒀다. 만기는 3년(1200억원)과 5년(300억원)으로 이뤄져 있다. NH투자증권 등이 실무를 맡았다.

LS전선은 50년 이상의 업력을 보유한 국내 최대 종합전선업체다.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력선·통신선·전선소재 시장에서 5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인 LS-Nikko동제련을 통해 핵심 원재료인 구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전선분야의 경우 구리가 생산원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구리의 국제가격 등락이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편이다.

최근 2~3년간 LS전선의 실적은 개선세를 띠고 있다. 2016년만 해도 3조원에 그쳤던 연결기준 매출액은 이듬해 3조5484억원으로 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3% 늘어난 111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9개월만에 1000억원이 넘는 누적 영업이익을 거뒀다.

LS전선이 선전한 데에는 해외시장 공략 카드가 한몫했다. 앞서 LS전선은 2017년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홍콩, 미얀마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과 폴란드, 프랑스, 미국 등에 생산거점을 구축했다. 현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통신용 광케이블, 초고압 해저케이블 등의 굵직한 사업을 따낸 것이 수익 개선으로 이어졌다.

가온전선을 자회사로 편입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LS전선은 지난해 1월 LS그룹 오너일가로부터 300억원대 가온전선 지분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입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원가 경쟁력 확보, 연구개발(R&D) 확대 측면에서 시너지 창출이 용이해졌다는 분석이다.

이를 증명하듯 LS전선은 회사채 시장에서 승승장구했다. 지난해 2월 1000억원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1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모였다. 특히 3년물 700억원에는 80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같은 해 9월에도 총 800억원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2300억원이 유입됐다. 2017년까지만 해도 A급 신용도 한계로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듬해 180도 달라진 양상을 나타냈다.

◇현금창출력 둔화·재무지표 BBB급 '변수'

다만 매출 증가, 원가 상승 등의 요인으로 운전자본 부담이 확대됐다는 점은 불안 요소다. 2018년 9월 말 누적기준 LS전선은 마이너스(-)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기록했다. 장부상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등이 잡히긴 했으나 실제로 제품 판매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없었던 셈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LS전선 곳간에서 빠져나간 현금은 약 2600억원이다. 해외에서 턴키(turnkey·일괄) 계약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따내면서 매출채권이 9개월새 3400억원가량 증가한 것이 현금창출력 둔화로 이어졌다. 원재료 조달 과정에서 선급금을 207억원가량 지출한 것과 미청구공사가 343억원 늘어난 것 등도 운전자본 부담을 키웠다.

부족한 운영자금을 메우기 위해 외부 차입에 나선 탓에 재무부담이 커졌다. 2017년 말 8500억원이었던 순차입금은 지난해 9월 말 1조2358억원으로 3900억원가량 늘었다. 가온전선의 총차입금 1020억원이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권 조달이 늘어나면서 2017년 3분기 누적기준 297억원이었던 이자비용은 지난해 9월 말 355억원으로 증가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8일 이런 요인을 감안해 LS전선의 재무 항목지표를 대부분 BBB급으로 책정했다. 순차입금/EBIDTA(상각 전 영업이익), EBITDA/금융비용, 차입금의존도, EBITDA 마진 등이 대표적이다. 구리가격 하락 등에 따른 실적 저하, 자금소요 확대 등으로 차입금 의존도가 50%대까지 상승할 경우 신용등급 하향을 고려할 예정이다.

시장 관계자는 "LS전선의 사업 안정성은 우수하나 원재료 가격 등락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일정수준 내재돼 있는 가운데 재무부담도 다소 과중한 수준"이라며 "영업실적 및 현금창출력 개선 정도, 이를 통한 재무레버리지 변화 등이 모니터링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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