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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바닥' 한국테크, 자본조달에 '경영권 흔들' 10% 할인가 3자배정 유증, 고금리 100억 CB발행 '재무부담'

방글아 기자공개 2019-01-15 08:23:38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0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역대 최저 수준의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한국테크놀로지(이하 한국테크)가 10% 할인가에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또 만기이율 10% 조건의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등 경영권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대규모 자본 조달을 강행하고 있다.

주가 저조에도 차입 대신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의 자본 조달을 택하면서 한국테크는 또 다시 최대주주 변경 리스크를 안게 됐다. 신규 전환사채 투자자 모두에게 현 최대주주(골든비스타투자조합1호)의 지분율을 웃도는 보통주 청구 권리가 주어졌다.

한국테크는 운영과 투자에 필요한 자금 총 225억원가량을 주식자본시장에서 신규 조달했다고 9일 공시했다.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총 215억원, 유상증자로 10억원을 각각 모집했다. 조달 자금 총 225억원 중 65.6%를 타법인 증권 취득에 쓰고, 나머지를 운영자금에 투입한다.

한국테크놀로지

이 같은 재무 조달로 인해 한국테크는 2020년 1월 경영권이 넘어갈 가능성이 생겼다. 발행된 전환사채가 일부만 청구되더라도 현 최대주주의 낮은 지분율로 인해 최대주주 변경이 가능하다. 골든비스타투자조합1호는 현재 갓 두자리에 해당하는 11.02% 지분율로 최대주주 지위를 지키고 있다.

성미전자 출신의 1세대 벤처 사업가 노창환 씨가 1997년 비젼텔레콤이란 이름으로 설립한 한국테크는 2002년 말 이후 현재까지 4차례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가장 최근에는 3번째 최대주주였던 한국코퍼레이션이 한국테크 주식을 담보로 받은 대출을 갚지 않았다. 이에 따라 2대주주였던 골든비스타투자조합1호가 추가 지분 매수 없이 지난해 3월 경영권을 확보했다.

잦은 최대주주 변경으로 책임 경영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테크는 십수년째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2000년 이후 2010년과 2014년을 제외하고 전 사업연도에 걸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한국테크 주가는 2009년 한때 최고 5858원에 이르기도 했으나 수차례에 걸친 최대주주 변경과 부진한 실적으로 지난해 10월 '동전주' 수준으로 떨어졌다. 2018년 10월 5일 주당 1050원에서 익일 영업일인 8일 810원으로 내려온 뒤 현재까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부정적인 투심에도 한국테크는 차입 대신 자본시장을 통한 재무 조달을 고수하고 있다. 역대 최저 수준의 주가 흐름으로 인해 자본 조달을 통한 추가 재무 개선 여지도 크지 않다.

개인투자자 명기영 씨와 10억원 거래를 통해 한국테크에 쌓인 자본잉여금은 1억394만원에 불과하다. 최근 주가를 토대로 산정한 신주 발행가액이 액면가 대비 주당 58원 많은 558원에 불과하다. 그는 주가가 바닥 수준으로 하락한 한국테크 보통주를 10% 할인가에 취득했다. 전일 종가(674원) 대비로는 17.2%나 할인된 가격이다.

한국테크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이 25.8%에 불과한 상태로 차입 여력이 많이 남아있어 이 같은 의사결정 배경에는 물음표가 붙어 있는 상태다. 신규 자본 조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비슷한 시기 체결된 계약인데도 대상자별 상이한 조건이다.

한국테크가 전환사채를 발행한 총 3개 기관 중 한국이노베이션이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이를 취득했다. 한국이노베이션이 발행받은 전환사채에 적용된 표면이율과 만기이율은 각각 9%와 10%이다. 전환가액과 청구기간 등 투자 조건이 유사한 큐앤컴퍼니, 코리아유앤씨 대상 발행 전환사채와 비교해 훨씬 높다.

3개 기관 투자자들은 동일한 전환가액인 634원에 전량(100%) 보통주로 전환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취득했다. 청구 가능 시점은 일부 차이가 있지만 모두 2020년 1분기에 몰려 있다.

우호적인 조건으로 전환사채를 발행받아 최대주주 자리를 꿰찰 수 있게 된 한국이노베이션에 대해선 알려진 게 거의 없다. 2014년 5월 연예인 기획사로 설립됐다 2017년 7월 인력 파견으로 주 업종을 바꾼 소규모 기업으로 서울 양재동 주택가에 본사를 두고 있다. 그런데도 이날 대규모 자본 조달 공시 이후 한국테크 주가는 주당 전일대비 29.97%로 대폭 상승한 876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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