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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SK·코오롱' 대기업, 바스프 EP 사업 인수 '눈독' 신사업으로 EP 시장 주목…기술력·판로 확보 매력적

최은진 기자공개 2019-01-11 10:14:52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0일 1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화학 기업인 독일 바스프(BASF)의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부문이 매물로 나온 가운데 주요 대기업 화학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LG, SK 등이 지주 혹은 개별 화학사 차원에서 해당 딜(Deal)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1위 화학사인 바스프의 사업부인만큼 기술경쟁력은 물론 판로개척 등에도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10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바스프의 EP사업부 매각주관사인 라자드 독일법인이 돌린 투자안내서(티저레터)와 투자설명서(IM) 등을 유수의 대기업 화학사들이 수령한 것으로 파악됐다. 알려진 바로는 LG, 코오롱, SK 등이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지 검토 중이다. 이밖에 중국 화학회사인 KingFa와 일부 사모펀드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바스프는 독일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종합화학회사로, 매출액 기준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바스프는 한국서 효성, 코오롱 등과 조인트 벤처(JV)를 만들어 운영하다 지난 1998년 관련 지분을 인수하며 독자 운영 체제를 갖췄다. 이번 M&A 시장에 나온 매물은 독일 본사의 EP 사업부다.

EP는 내열성과 기계적 강도, 내마모성이 뛰어나 금속을 대체할 수 있는 공업용 플라스틱으로, 폴리아마이드(PA;Polyamid)나 나일론으로 통칭되기도 한다. EP는 보통 중간재로 활용되는데, 중합 과정에 따라 다양한 합성섬유 및 플라스틱제품의 생산에 사용된다. 전기자동차 등의 재료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 화학 기업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기도 한다.

바스프가 EP 사업부를 매각하는 이유는 지난 2017년 말 인수한 벨기에 화학기업인 솔베이 폴리아미드 사업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이 바스프에 반독점 문제를 제기해 기존 사업 일부를 팔기로 했다. 바스프 EP사업부의 예상 매각가는 4억 5000만유로, 한화로 약 5800억원 수준이다. 기업가치(Enterprise Value·EV)는 5400억~62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바스프는 재무적투자자(FI)는 배제하고 전략적투자자(SI)만을 협상 대상자로 삼을 예정이다. 이미 잠재 인수 후보군을 EU 측에 통보한 상태다.

현재 해당 딜의 유력 인수 후보자로는 LG가 꼽히지만, 유수의 대기업들이 바스프 EP 사업을 눈독 들이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기업들은 바스프 EP부문을 인수하면 관련 사업의 몸집을 제대로 키울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화학사들에게 EP 사업은 핵심 주력 사업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EP 사업을 제대로 하는 곳은 코오롱플라스틱, 코프라 정도로 그친다. EP 사업은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을 뿐 아니라 기술력도 필요하다. 따라서 국내 화학사들이 이 시장에 쉽게 진입하지 못했다.

하지만 미래 먹거리 차원에서 EP 사업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이번 딜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바스프 EP 사업부 인수로 관련 시장 진출은 물론 기술력 등을 한번에 얻을 수 있어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설명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바스프 EP 사업부 매각에 대해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이 참여했다는 것은 관련 시장 진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라며 "미래 먹거리 차원에서 기술력과 판로 등을 한번에 차지할 수 있기 때문에 꽤 매력적인 딜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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