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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프 EP사업부 인수에 대기업 앞다퉈 뛰어든 까닭은 향후 성장 가능성에 베팅…LG 이어 SK도 인수 검토

김혜란 기자/ 노아름 기자공개 2019-01-15 08:09:50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1일 10: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굴지의 화학 대기업들이 독일 바스프(BASF)가 매물로 내놓은 솔베이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사업부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그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럽 지역 회사의 EP사업부를 인수해 해당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에 매력적인 매물로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

11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LG와 롯데, SK그룹 등 화학 계열사를 둔 국내 지주사가 매각 측과 비밀유지계약(NDA)을 맺고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보이는 곳은 LG화학이다. LG화학은 노무라금융투자를 인수 자문사로 선정한 상태다. 매각 측은 롯데그룹을 대상으로도 마케팅 작업을 진행했다. 롯데그룹도 계열사인 롯데첨단소재에서 IM을 수령해 검토했지만 EP사업 방향성을 고려했을 때 인수 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롯데그룹이 예비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매물은 정확하게는 바스프가 2017년 인수한 벨기에 기업 솔베이의 EP사업부며, 인력과 생산시설, 영업 네트워크가 매각 대상이다. 바스프는 2017년 9월 벨기에 솔베이의 통합 폴리아미드 사업을 16억유로(약 2조578억원)에 인수했는데, 이 과정에서 유럽연합(EU) 공정거래위원회는 반독점 문제를 제기하며 인수 자산 중 일부를 처분할 것을 명령했다. 바스프가 솔베이 EP사업부 일부를 3자에 매각해 독과점에서 벗어나는 조건으로 합병 승인이 이뤄졌고, 이에 따라 솔베이 EP사업부가 매물로 나오게 됐다.

바스프가 파는 EP사업부의 경우 연 매출이 1조원에 달한다. 세계 1위 화학기업 바스프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사업 강화를 위해 인수한 자산인 만큼 기술경쟁력과 수익성이 입증된 매물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국내 대표적인 대기업 LG와 SK, 롯데그룹이 매물 검토에 나선 배경이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내열성과 기계적 강도, 내마모성이 뛰어나지만 금속보다 가벼운 공업용 플라스틱으로 각광받고 있다. 자동차부터 산업기계, 전자부품, 파이버(Fiber)까지 범용성이 뛰어난 소재로, 화학 사업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손꼽힌다. 국내 기업 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생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유럽 현지 EP 자산이 매물로 나오면서 국내 기업 간 인수 경쟁이 불붙은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화학기업 입장에선 유럽의 EP사업부를 인수해 사업·기술 노하우를 얻으면서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도 삼을 수 있다.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국내에서 EP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유럽 시장에는 진출하지 못한 상태다. 현지 EP사업부를 인수하면 유럽에서 생산 기지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솔베이 EP사업부가 생산하고 있는 소재는 다양한 종류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가운데 주로 자동차용 소재로 쓰이는 폴리아미드 66(PA66)다. 업계 일각에서는 PA66 생산·공정 기술을 확보할 수 있고, 나아가 자동차 사업과 연계해 사업을 확장해나갈 수 있다는 점을 국내 기업이 고려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유럽의 자동차 OEM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싶어 하는 국내 기업들이 관심을 보일만 한 매물"이라며 "유럽 판매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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